“앞으로 음성정보기술 분야는 서비스 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산업 부흥의 핵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1일 현판식을 갖고 출범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의 이영직 센터장(46)은 음성정보기술이 수년 내에 모든 서비스 분야에 활용되는 IT산업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KT와 보이스웨어·에스엘투 등 주요기업들이 음성인식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음성DB 구축에는 엄두도 못내고 있던 실정에서 이번 ETRI의 음성관련 프로젝트 추진이 각계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영직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동안 음성업계 등에서는 한국어 음성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습니다. 이 요구를 수용해 태동한 것이 지난 2월 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66개 음성정보처리업체와 31개 대학이 참여하는 음성정보처리산업협의회입니다.”
음성정보처리산업협의회의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는 이에 따라 회원업체들에 애로기술 지원과 음성DB구축 사업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특히 국내용으로 기술이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통역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국·미국·일본·프랑스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C-STAR’와 미국 MIT가 주도하고 있는 ‘커뮤니케이터’,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미 카네기멜론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가질 계획이다.
“1990년부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미국이나 1993년부터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독일 등에 비해 투자규모나 기술이 다소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나 독일어와는 달리 한국어가 갖고 있는 독특한 언어학적 구조로 인해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번 센터 설립은 음성정보 분야의 대규모 예산투입도 성과 있는 일이지만 ETRI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와의 인적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관계에 들어가는 학·연 협력의 시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ETRI의 기존 연구인력 19명에 ICU의 연구원 6명을 파견받아 센터를 운영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 음성정보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로 팀을 ‘드림팀’으로 부르고 있다”고 소개한 이 센터장은 “거는 기대만큼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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