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자회사인 한국통신진흥(대표 김홍구)의 민영화 일정이 임박하면서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올해 안에 한국통신진흥의 지분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매각일정 공고와 함께 매수기업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관계자는 “현재 지분매각 일정과 시기에 대한 최종협의를 진행중이며 두달 밖에 남지 않은 일정 때문에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통신진흥 민영화작업은 한국통신 자회사들의 전체적인 민영화계획에 포함돼 진행되는 사안이지만 통신업계 내부적으로는 알짜사업의 경영권을 쥘 수 있는 기회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진흥이 주력사업으로 갖고 있는 별정통신3호 구내통신부문은 국내 통신시장 1위라는 시장장악력뿐 아니라 유망사업으로서의 성장력까지 함께 갖고 있어 같은 부문 경쟁업체는 물론 투자여력을 가진 별정통신사업자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이 부문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한국통신진흥은 지난해 18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통신진흥 한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 매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성과 시장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지분인수 추진 기업에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로부터 쏟아지는 관심에는 한국통신진흥이 특정분야의 장점과 함께 여러 분야의 사업아이템과 곧바로 갖가지 통신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별정통신 1, 2, 3호 사업권을 모두 보유한 한국통신진흥은 구내통신은 물론 국제전화사업에서부터 초고속인터넷·전용회선·통신망유지보수사업까지 여러 가지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수년간 실전 사업경험을 쌓아왔다.
한 통신업체 사장은 “한국통신진흥이 핵심사업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업아이템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경영권 확보 이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 된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통신업체 관계자들은 구내통신 사업을 전략사업화하고 있는 몇몇 업체와 현금동원력을 가진 업체들이 한국통신진흥의 지분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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