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수출 `이제는 유럽이다`

 게임 수출, 이제는 유럽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자드소프트·조이맥스 등 PC 게임업체와 위메이드·위즈게이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잇단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쾌거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성과는 전체 규모는 크지만 상권이 20여개 개별 국가로 세분돼 있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유럽지역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낭보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유럽시장 공략에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PC 게임이다.

 올초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킹덤언더파이어’를 유럽지역 20여개국에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바람으로 한국산 PC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킹덤언더파이어’는 현재 유럽지역에서만 1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게임배급 및 개발업체인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프랑스 게임 유통사인 악셀트라이브사를 통해 유럽지역 33개국에 PC 게임 ‘쥬라기원시전2’를 1일 발표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쥬라기원시전2’를 영어·불어·독일어 등 6개 국어 버전으로 제작했으며 악셀트라이브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약 4억원을 투입해 프랑스·벨기에·스페인을 시작으로 개당 27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유럽지역에서만 20만장을 판매, 약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오는 8일 PC 게임 ‘아트록스’의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북유럽권 시장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7월 유럽의 미디어콘덴츠그룹인 에그몬트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 3개국에 현지 지사를 둔 슈박스가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아트록스’는 출시 한달 전부터 독일 아마존 사이트 및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예정 리스트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어 향후 상당한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조이맥스는 내년 2월에는 아트록스 영문판을 영국 등지에 선보일 방침이다.

 온라인 게임업계의 유럽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는 지난 9월 국산 온라인 게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미르의전설2’를 앞세워 상용 서비스에 나섰다. 현지명 ‘Legend of Mir’로 서비스 중인 ‘미르의전설2’는 지금까지 동시 접속자가 4000여명을 기록하며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인 유럽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디지털브로스와 계약을 맺고 온라인 게임 ‘소마신화전기’에 대한 현지 서버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이 게임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서비스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아케이드 게임 분야에선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가 지난 9월 영국의 게임배급사인 LS레저(대표 데이비드 수와이)사와 350만달러 규모의 아케이드 게임기 수출계약을 체결, 한국 아케이드 게임의 우수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은 “유럽 지역의 경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20여개의 국가로 세분돼 있기 때문에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며 “유럽인의 정서와 문화적 감수성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아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화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한다면 유럽 지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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