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3사 내년 설비 투자 보수적으로 운영될듯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사의 내년도 설비투자가 경기침체 및 요금인하 위험부담에 따라 보수적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28일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3사의 내년도 설비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와 같은 수준인 2조9142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이동전화 3사의 설비투자 총액은 지난해 대비 11% 가량 증가한 2조9057억원이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규모 중 3분의 2 가량이 무선인터넷을 의미하는 cdma2000 1x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음성에서 데이터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IT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같은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투자계획에 크게 영향을 받는 무선통신기기산업의 내년도 경기는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3세대 사업자들의 투자 역시 KT아이컴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인 투자만 계획돼 있어 무선통신기기시장은 상당기간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SK신세기통신을 흡수합병하게 되는 SK텔레콤의 경우 중복투자 해소 및 1x 투자가 대체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내년도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1862억원이 줄어든 1조3602억원으로 조사됐다.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2세대와 3세대 서비스에 대해 병행투자를 추진해야 하는 LG텔레콤의 경우는 내년도 투자가 지난해보다 522억원 증가한 505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KTF의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의 9083억원보다 1405억원 증가한 1조488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망고도화를 위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cdma2000 1x 설비투자 역시 올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2조5000억여원을 투자한 이동전화 3사의 내년도 cdma2000 1x 투자계획은 1조9543억원으로 조사됐으며 오는 2005년까지 고속데이터서비스인 EV-DO를 포함해 총 4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내년도 cdma2000 1x 투자비로 올해보다 40% 가량 줄인 7256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KTF는 올해보다 40% 이상 늘린 7235억원을 예정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내년도 투자계획의 전부인 5052억원을 cdma2000 1x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