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분야 지금이 투자적기론 힘얻는다

 ‘네트워크 투자, 지금이 적기다.’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지금이 바로 네트워크 분야에 신규 및 추가 투자를 단행할 최적의 시기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장비 가격이 시장위축과 업체간 저가수주경쟁 등으로 거의 바닥에 도달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침체 여파로 통신사업자는 물론 일반기업들도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 장비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들어 한국통신이 최저입찰제를 통해 장비가격 인하를 적극 유도했고 장비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의 네트워크장비 가격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국통신과 파워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최대한 활용,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가격에 네트워크장비를 구매하는 데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최근 실시한 DWDM 광전송장비 구매입찰에서 당초 책정예산인 150억원의 60%에도 크게 못미치는 89억원의 가격으로 루슨트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파워콤의 경우 메트로네트워크장비 공급업체 선정과정에서 3차에 걸친 가격유찰을 겪은 후 결국 예가인 99억원에 리버스톤의 장비를 도입키로 하고 KDC정보통신과 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ONI시스템즈코리아 윤재동 사장은 “네트워크장비 가격이 사실상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여력이 있는 통신사업자와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신규 설비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시장이 위축된 지금의 상황에서 장비구매에 나설 경우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분야에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장비공급업체 내부에서도 더이상의 저가수주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윤 사장의 설명.

 물론 이같은 ‘신규투자 단행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설비투자는 기업에 오히려 화가 될 수 있으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네트워크장비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반론의 요지.

 하지만 경기호전을 기다리며 신규투자를 무작정 미루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향후 트래픽 증가량과 시장상황을 고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망에 대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중장기적인 안목이 기업경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조짐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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