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놓고 잡음

 

 정통부가 IT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대학IT연구센터(ITRC) 육성·지원사업에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2001년도 ITRC지원사업에 참여한 대학측 관계자들이 심사평가의 공정성은 물론이고 특정대학에 대한 사전내락 등을 지적하고 있어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ITRC지원사업이란=주관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지난달 28일 사업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평가를 진행중인 2001년도 ITRC지원사업은 원천 기술분야의 기술 개발과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선정된 대학연구센터에는 향후 4년간 연간 5, 6억원이 지원된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현재 차세대 인터넷분야(그리드미들웨어), 디지털방송분야(지능형방송), 무선통신분야(이동통신용 Ad-hoc 네트워크), 디지털콘텐츠기술분야(3D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분야(음성정보처리·소프트웨어응용수학), 컴퓨터 및 부품분야(IT SoC설계·이동통신용 소재 및 부품) 등 8개 기술을 대상으로 심사평가작업을 진행중이다.

 올해에는 연세대(4개)·고려대(3개)·ICU(4개)·한양대(3개)·서울대(2개)·KAIST(2개) 등 주요대학 33개 연구센터가 8개 기술에 대한 ITRC 지정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제기되는 잡음=2001년도 ITRC지원사업의 평가과정에서 들리는 잡음은 심사의 공정성으로 압축된다.

 현재 ITRC선정작업은 분야별로 각 7명의 심사위원이 진행하고 있으며 8개 분야 모두 심사평가위원에는 ETRI 연구원 2명이 심사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8개 분야 모두에 참석한 ETRI 출신 각 2명의 심사위원. 이로 인해 교수 중 대다수가 ETRI 출신인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에 대해 경쟁대학의 견제가 집중되고 있다. ICU는 이번에 선정하는 8개의 ITRC에서 4개 분야에 지원한 상태다.

 ICU와 경합하고 있는 대학의 한 교수는 “평가위원 7명 중 적어도 2명이 ETRI연구원으로 구성됐는데 과연 그들이 자신들의 선배가 교수로 집중 포진돼 있는 ICU에 대해 가치중립상태에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6개 대학이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방송 분야에서는 A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한 심사위원이 자신이 속해 있는 대학을 경쟁자들과 함께 평가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대학과 경쟁하고 있는 B대학의 한 교수는 “A대학측 프로젝트 참여교수에는 ETRI 출신이 한 명 있는데다 심사위원 중에는 ETRI출신 연구원 2명 외에도 A대학 소속교수 1명이 참여하고 있어 공정한 심사평가를 내릴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ITRC지정사업에 신청한 모대학 교수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모든 대학들이 그 결과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심사·평가작업이 요청되며 최종심사가 완료되기 전에 이 문제는 투명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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