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테란의 신예’
이운재(한빛소프트)를 부르는 별칭이다. 특별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운재가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테란 종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재는 스타크래프트가 버전업이 되면서 테란 종족이 예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운재가 프로계에 데뷔했을 당시만해도 테란족은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꺼렸다. 그래서 테란족을 선택해서 입상권에 든 선수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이운재 정도였다.
이운재가 테란 종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기술적인 노하우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맵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는 전술이다. 이운재는 상대의 게릴라 공격에 대해 선택된 맵을 활용한 방어에 나선다. 공격도 맵을 이용한다. 맵에 맞는 환상적인 마린 액션과 현란한 컨트롤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이런 나름대로의 전략 속에 개성 강한 플레이 방식으로 동료 게이머들은 차기 테란 황제로 이운재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운재가 떠오르는 신예로 촉망받는 이유는 아직 어리고 게임계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예라는 점도 꼽힌다. 올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운재는 3월에 스타리그를 통해 프로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게이머 활동은 지난 5월 프로게임구단인 한빛소프트에 입단하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특히 지난해까지 집안의 반대로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프로구단에 입문 후 연습에 열중할 수 있어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회 우승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것은 이운재가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또 이에 따른 상대선수에 대한 분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 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많은 대회의 참가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대회 우승은 결코 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교 시절 학업을 등한시하고 게임에만 열중하는 이운재를 야단치던 부모님도 서서히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변화로 물신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운재는 이런 주변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프로게임계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단기간내에 정상에 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서서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교시절 워크래프트2를 처음 접하면서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다짐한 이운재가 또 다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어떤 결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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