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거스 `추계 컴덱스`에 `테러한파` 닥칠까…

 다음달 12일부터 닷새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 컴덱스는 미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태 여파로 양적·질적 측면에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는 최근 하이테크 경기가 극도의 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테러 보복공격에 이은 탄저병 확산에서 보듯 보안문제 등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컴덱스 참가를 주저케 하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WTC 테러당시 IT 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희생된 데 대해 업계 종사자들의 충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컴덱스 관람객 수가 9년 만에 최저인 15만명으로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라스베이거스 시당국도 업체들의 참가부진으로 6500만달러 정도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컴덱스 조직위의 관계자는 “한마디로 알 수 없다”면서 “하이테크 경기침체와 테러가 맞물려 예측불가능한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중소규모 업체들의 참가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비디오게임업체인 시에라온라인, 소프트웨어업체인 플레이트스핀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보안도 문제”라는 게 이들의 변.

 참가규모 축소를 발표한 업체도 있다. 일본 캐논은 컴덱스 참가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25% 축소하고 특히 보안문제에다 저조한 참가율이 예상돼 기념 골프대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로베르토 레브론 대변인은 “올해는 정말 특별한 상황”이라면서 “직원들이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으려 한다. 우리도 가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티 등 관련 행사 수도 당연히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HP·인텔 등은 이번 전시회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빌 게이츠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기조연설도 준비하고 있다.

 MS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전시회”라면서 “수백명의 MS 직원들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고 있고 회사측은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올해 전시회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한다. 지난해 2300개의 참여업체 수는 올해 300개밖에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시당국에 따르면 9, 10월 중 PGA무역전시회를 포함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 250개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주중 공실률은 22%로 평년에 비해 11%P밖에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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