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웹호스팅,가격보다는 안정성

　◆한국피에스아이넷 호스팅사업본부 신중현 본부장

　

　얼마 전 지방의 한 웹호스팅서비스업체가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함에 따라 수만명의 가입자 피해가 속출했다. 이 사건으로 가입자들의 홈페이지와 e메일 등 귀중한 데이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등 사회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다. 고객은 믿고 맡겼는데 백업데이터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자신의 이름과 신용을 걸고 운영하던 홈페이지가 사라졌으니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국내 웹호스팅업체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등록된 업체만도 1300여개에 이르는데 웹호스팅서비스는 서버 1대와 엔지니어 1명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최근 몇 년 사이에 업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불황 여파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데다 완전무료 혹은 몇천원대의 싼 가격을 무기로 고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이미 부실의 늪에 빠져 있다. 싼 만큼 푸대접을 받다 보니 서버다운으로 인한 서비스 중지, 보안 미흡으로 발생하는 해킹, 낙후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오는 잦은 끊김 등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서비스의 질과 안정성을 따지기보다 가격이 좀더 싼 곳을 찾아 옮겨다니는 고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해 충분한 장비와 안정된 시스템 아래서 신속한 고객지원이 이뤄지고 장애가 거의 없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판단할 수 있는 웹호스팅 선택 가이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꾸려가는 데 있어 어떤 웹호스팅업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호스팅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은 가격에 앞서 호스팅업체의 기업적·기술적 안정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웹호스팅업체 선택시 주의가 요망되는 것들을 몇 가지 기준에서 살펴봤다.

　첫째, 서버 및 웹호스팅에 소요되는 각종 장비의 질이다. 안정된 서비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웹·이미지 서버 등을 별도로 운용하는지 장애에 대비한 모든 서버의 이중화, 로드 밸런싱을 통한 트래픽 분산, 데이터베이스 클러스터링 등의 서비스가 지원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둘째, 1년 365일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지원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해킹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많은 요즘에는 한 업체가 피해를 입어도 네트워크를 타고 여러 업체가 감염될 수 있으므로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지, 그리고 얼마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항목이다.

　셋째, 트래픽 흐름과 접속 여부를 결정하는 네트워크 환경이 얼마나 안정적인가는 향후 홈페이지의 서비스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넷째, 장애에 대비한 일일 백업 및 보안서비스 여부는 데이터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체크 항목이다.

　다섯째,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가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일부 IDC에서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인 매니지드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한차원 높은 웹호스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므로 홈페이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로드밸런싱·백업·스토리지·EC호스팅 등을 기본적인 관리서비스로 받고 싶다면 비용부담은 좀 있지만 고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섯째, 서비스별로 책정된 비용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 등 호스팅업체의 비용정산방법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까지 웹호스팅업체를 선택하는 몇 가지 중요 포인트를 살펴봤는데 엉뚱한 곳에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웹호스팅업체가 지닌 특성과 장단점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baram@kr.ps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