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추가 투자 안한다"

 경기침체기마다 추가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내수진작을 선도해 왔던 한국통신이 올해는 정부의 요구 및 의지와는 별개로 당초 계획된 투자만 집행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통신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추가 투자예산 편성은 올해 없으며 앞으로 편성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방침은 심화돼 가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라 현금 확보 전략이 최우선 순위에 놓인데다 실제투자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수익창출과 연관될 수 있는 전략투자분야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추가설비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한국통신의 이같은 결정은 내수진작을 위해 공기업이 추가투자를 집행하라는 정부측의 요구와는 정반대 결정으로 분석되고 있어 정부측과 한국통신의 향후 의견조율이 주목된다.

 이와관련 정부는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공기업을 관장하고 있는 기획예산처 및 차관회의를 통해 한국통신 등 공기업들로 하여금 내수진작을 위한 추가투자를 강력히 유도해 왔던 상태다.



 정부측의 이같은 요구에 따라 한국통신은 내부적으로 신규투자예산 4000억원 외에 내년도 투자예산 중 3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의 추가투자예산을 마련해 올해 중 조기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내 IT산업의 최대 투자처이자 수요처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통신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통신의 투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 국내 통신장비제조업체 및 IT벤처기업들은 4분기 이후 극심한 수요부족 및 심리적 위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3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마련했던 한국통신은 IT산업 경기침체를 반영해 상반기 중 2조1600억원을 집행했으며 하반기에도 투자예산의 조기집행(3분기 9610억원, 4분기 중 4790억원)을 추진, 연말로 다가갈수록 설비투자규모가 줄어드는 상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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