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월드컵 사이버 정보서비스사업 오리무중

 정보통신부가 2002년 한일월드컵경기대회에 대비해 추진하던 월드컵 사이버정보서비스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통부는 올해 초부터 월드컵을 홍보하고 관광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무선 포털 서비스인 ‘사이버알림이’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연내 사업 착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이버알림이는 한일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지리·교통·관광정보 통합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폰을 통해 포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민자사업 형태로 추진되며 정부쪽에서 약 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 사업을 위한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업 계획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최근 사이버알림이 운영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화관광부 월드컵사무국 등과 한두차례 접촉을 갖고 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실무진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문화부에서 별도로 추진하는 월드컵관련 사업과 함께 이 사업을 연계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부는 정통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문화부는 3개국어로 운용중인 관광 포털 허브 사이트, 중저가 숙박예약 서비스인 월드인(Worldinn),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월드컵 포털 사이트 구축 등 이미 주제별로 별도 구축되는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 사업을 위한 별도의 예산 마련도 쉽지 않은 점을 내세워 정통부의 사이버알림이 사업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알림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 정통부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협의된 사항은 없다”며 “정통부의 공식적인 요청을 접수한 후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부의 사이버정보 서비스 구축사업은 정부가 한단계 높은 월드컵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수립과 예산확보, 관계부처간 협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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