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수출로 `활로`

 인사이드텔넷컴, 슈마일렉트론, 시그마컴 등에 이어 다른 그래픽카드업체들까지 잇따라 수출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협소한 국내시장에 수입업체까지 포함하면 수십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수출비중을 30∼40%까지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기반이 더욱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또 일찍 수출길에 나섰던 슈마일렉트론, 인사이드텔넷컴, 시그마컴 등 몇몇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성과를 올린 것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그래픽카드업체는 자네트시스템, 유니텍전자, 알토스씨앤씨 등으로 그래픽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가 수출길에 동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 대상 지역 역시 전세계에 걸쳐 있다.

 자네트시스템(대표 최수탑)은 한달 전부터 해외영업 전담인력을 배치, 수출을 추진중으로 미국, 호주, 일본, 유럽 등의 지역에서 사업을 대행해줄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 월마트 등 양판점에 대한 영업도 동시에 진행중으로 이 회사 한 관계자는 “11월 말께 파트너 선정을 끝내고 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래픽카드 공장을 매입한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도 4명의 해외영업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이 안정되는 11월 이후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텍전자는 월 5만개 정도의 수출물량을 목표로 정했다.

 알토스씨앤씨(대표 조재홍) 역시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2001 PC엑스포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타진중이다.

 한편 이들보다 앞서 수출길에 나선 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도 얼마전 마련한 폴란드 공장을 교두보 삼아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래픽카드 수출은 아직 시도 단계인 만큼 성공을 낙관할 수만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대형 컴퓨터제조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은 대부분 대만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산 그래픽카드 수출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수출을 타진중인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산재해있는 중소 PC업체와 유통시장 등 국내업체들이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은 분명히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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