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산업의 역사는 놀란 부시넬(Nolan Bushnell)이라는 미국 벤처기업가로부터 시작된다. 부시넬은 지난 71년 너칭어소시에이트라는 회사를 창업, ‘컴퓨터 스페이스’라는 게임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이제까지 컴퓨터의 애플리케이션에 머물렀던 게임을 하나의 산업으로 부각시켰다. 세계 최초의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기인 이 제품은 컴퓨터와 모니터가 일체화된 형태였으며 25센트짜리 동전을 넣고 게임을 즐기도록 한 주화 삽입식 게임기였다. 이어 72년 테니스 게임기 ‘퐁(Pong)’이 당시로서는 대단히 비싼 대당 1200달러임에도 1년동안 8500대나 팔려 나가 게임기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게임산업은 전자 오락실에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기로부터 출발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70년대 후반 겔러그와 같은 일본산 아케이드 게임기가 수입되면서 게임산업이 태동했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컴퓨터 게임은 안방을 공략한다. TV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비디오 게임기들이 아타리, 콜레코 등의 미국 업체들에 의해서 상품화됐다. 특히 80년대 중반 패미컴을 내세운 닌텐도가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석권하면서 게임 강국 일본의 신화가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산 8비트 게임기들이 수입됐으며 90년대초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했다.
전세계적으로 게임산업이 주목을 받은 것은 90년대 초 PC게임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90년대 후반 PC방이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면서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과 같은 대작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게임산업은 단숨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90년대 후반에는 인터넷 서버를 통해 사람들끼리 대전을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다. 1996년 한국에서는 넥슨이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오리진은 ‘울티마 온라인’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아케이드 게임과 비디오 콘솔 게임 산업도 발전을 거듭했다. 아케이드 게임은 초창기의 저급한 수준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각을 만족시키는 체감형 게임기로 발전했으며 비디오 게임기는 8비트에서 16비트, 32비트를 거쳐 64비트의 시대를 맞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무선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동 전화망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차세대 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게임산업은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IT산업과 정보통신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게임산업은 포스트 PC와 유무선 인터넷 통합 등을 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