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M이용 LM 직접접속서비스 유무선사업자간 `시끌`

 유선전화망을 거치지 않고 기업고객의 사설교환기를 통해 구내전화와 이동전화 망을 직접 연결하는 LM 직접접속서비스가 한국통신과 이동통신사업자·별정통신사업자 간에 논란거리로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일부 별정사업자들이 전용회선망을 사용하지 않고 건물내 사설교환기(PABX)에 이동전화단말기와 PABX 간을 연결, 시내망을 우회해 LM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MTM 장비를 이동통신사업자와 간접적으로 연계해 무료 또는 저가로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을 사용할 경우 일반전화로 이동전화에 전화할 경우, 한국통신 교환기를 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이동전화 사용료만 지급하면 돼 50% 이상의 요금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림참조

 특히 직접 접속을 할 경우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대형 건물내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일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통화료 수익보다는 기업고객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별정통신사업자를 통해 LM직접접속서비스를 추진해왔다.

 현행법상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직접접속 서비스를 할 수 없으나 별정통신사업자가 특정 건물과 이동전화사업자간에 전용선을 설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허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유행하는 방식은 별정사업자의 잔용망을 거치지 않고 PABX에 MTM 장비를 부착하는 것. MTM을 통한 직접접속은 아직까지 명확한 법적 해석이 없는 상황이라 유무선사업자간 역무논쟁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MTM을 통한 직접접속의 확산은 한국통신이 이동전화사업자와 통화료 정산으로 받는 LM 통화료 수입이 대폭 감소,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이동망은 기본료(37%)가 높고 통화료(35%)가 낮으며 안정적인 접속료(22%)가 보장되는 데 비해 유선전화 시내망은 기본료(13%)가 낮고 통화료(80%)가 높아 MTM을 통한 직접 접속이 허용될 경우 한국통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초반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LM수익이 상반기 끝 무렵에 들면서부터 급격히 감소한 것이 MTM 장비를 통한 이동전화 사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무선통화 증가로 LM수익구조 자체가 악화되고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으로 유선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MTM을 이용한 LM직접접속 서비스 확산은 한국통신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통신은 현재 기업고객 LM통화와 관련, 다양한 상품을 준비중이고 LG텔레콤의 LG유통을 통한 MTM 서비스 제공에 대해 통신위원회에 신고조치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별정사업자가 MTM 장비를 활용해 LM직접접속 서비스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정책 당국의 명확한 해석이 없어 앞으로 한국통신과 이동통신사업자·별정통신사업자간의 논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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