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은 최첨단 제품과 기술의 전시회라는 고유의 성격에 그치지 않고 세계 산업과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종합 전자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석학들과 전문가, 국내외 경제·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특별세미나는 전자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특별세미나는 ‘세계적인 IT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와 ‘중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포스트PC산업 현황과 발전방안’ 등 3개 테마로 진행된다. ‘세계적인 IT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COEX 본관 회의장 3층 330호·11일 14시∼16시 20분)’는 ‘뉴 디지털 이코노미’라는 테마로 경영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제프리 F 레이포트 교수와 국제표준화 단체인 로제타넷 콜린 에반스 회장이 각각 ‘디지털 경제 전망’과 ‘디지털 경제와 e비즈니스에서의 국제표준’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또 ‘중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COEX 본관 회의장 3층 321호·11일 15시∼17시 30분)’는 삼성경제연구소 윤종언 상무와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천영길 사무관이 각각 ‘가전산업과 차이나 쇼크’와 ‘국내 가전산업의 동향과 정부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걸림돌이자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 가전산업을 점검한다. 기술 세미나인 ‘포스트PC산업 현황과 발전방안(COEX 본관 3층 회의장 321호·12일 13시∼17시 30분)’은 전자부품연구원 서경학 본부장과 엠에이컴 김창훈 실장이 ‘포스트PC산업의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제이텔 신동훈 사장·제이씨현시스템 서태석 상무·한국전자북 조영규 이사가 ‘포스트PC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한다.편집자
★디지털 경제 전망
-하버드대 제프리 F 레이포트(Jeffrey F Rayport)
약력
△하버드대학교 경영학 박사
△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모니터컴퍼니(전략 컨설팅 회사) 컨설턴트
△주요 연구분야 : e비즈니스 마케팅 전략
△기타
-1997∼1999년 하버드대 경영대학학생회 최고 교수로 선정
-GE 등 다수 기업체 자문 역
2000년 4월부터 시작된 나스닥(NASDAQ) 시장의 하락 이후 IT(Information Technology) 붐은 끝났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닷컴 기업들이 대거 몰락함으로써 IT 붐을 이끌어오던 인터넷 혁명이 그 생명을 다했다는 징조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기술은 이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우리의 사업 형태, 정보 접근 방식, 그리고 업무 방식까지 변화시켰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묻는다. 기술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이제 혁명은 끝난 것인가. 혁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면 다음으로는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가.
세계 경제 환경은 격변하고 있다. 기술 시장은 둔화됐고 재고율은 아직 높기만 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의 와중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볼 일만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상황은 현대 기술 역사에서 근본적인 기술 혁명이 막 시작됐던 여러 시점들과 매우 흡사하다. 1850년대의 전보, 1880년대의 철도, 그리고 1920년대 미국의 자동차 산업 등이 태동하던 시점들이 그 예다. 그런 시점들을 살펴보면 붐이 일었다 갑작스러운 쇠퇴가 뒤따르고 다시 장기적인 붐이 일어났다. 현재의 우리의 상황은 이 가운데 두 번째 단계에 놓여 있다고 믿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은 어제의 혁명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해줄 것이다. 사실 놀라운 것은 월스트리트가 기술 기반 제품 및 서비스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소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장치와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비율을 조사해 보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인 웹 사용률 역시 상승세다. 아메리카온라인(AOL) 등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의 유료 구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것도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팜톱 장치, 휴대폰, 그리고 호출기나 e메일 수신기 등과 같은 단일 목적 장치들의 소비자 채택률 역시 확장되고 있다.
요컨대 월스트리트는 혁명이 끝났다고 말할지 몰라도 전세계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이제 무엇을 구입할까.
기술 시장의 미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핵심적인 기술 동향이 몇 가지 존재한다. 기술 분야에는 미래가 이미 도래했으며 다만 불균등하게 퍼져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미래의 그런 양상들을 찾아온 것이다. 최근 몇 년의 혁명과는 꽤 다른 혁명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용 컴퓨터는 사무용품이었고 사용하기 어려운 범용 장치였다. 또한 PC 플랫폼에서 운용되는 웹은 콘텐츠의 종류가 달라도 획일화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웨어(PC 운용체계 및 웹 브라우저를 넘어선), 새로운 종류의 장치(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PC 플랫폼을 넘어선), 그리고 장치 및 네트워크의 새로운 사용 방식(한 가지 작업을 위한 하나의 프로세서라는 개념을 넘어선)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런 개발을 통해 우리는 기술 속의 사용자가 아니라 사용자 속의 기술을 보여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소비자와 업무 환경 사용자들이 기술을 경험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혁명은 죽은 것이 아니다. 기존의 것들을 훨씬 능가하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서려는 찰나일 뿐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파악한 사람만이 막대한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새로운 변화 속에서 수익을 이끌어낼 것이다.
★디지털경제와 e비즈니스에서의 국제표준
-국제표준화단체 로제타넷 콜린 에반스(Colin Evans) 회장
약력
△영국 맨체스터대학 컴퓨터학과 졸업, 프랑스 INSEAD 석사
△현 국제표준화단체 로제타넷(RosettaNet)과 오아시스(Oasis) 회장(겸임), 인텔사 e비즈니스 솔루션 연구소 소장(인텔사 e비즈니스 전략 전담)
△기타
-인텔 20년 근무(유럽·미국): IT·비즈니스 에플리케이션·고객서비스·기획·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근무
세계 많은 회사들은 시간·비용·과실·재고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이익 증대, 생산성 향상, 향후 기업 환경에 대비하고 고객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 변혁을 위해 e비즈니스를 채택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전자산업분야에서 특히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전자산업은 국제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한국은 국제적으로 많은 회사들과 설계·제조·마케팅·지원 등의 분야에 연계돼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사업 형태는 실시간으로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자동화 없이는 유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사업 형태를 가지고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회사간의 연계를 하기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표준은 여러 단계에서의 거래 파트너간을 연결시켜준다.
사업연계를 위한 웹의 사용은 매우 급속히 확산돼 왔고 또한 많은 종류의 표준들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데이터를 작성하기 위한 XML은 이러한 표준간의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역활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XML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적은 노력만으로도 웹상에서 상호 연결을 할 수 있게 됐다.
인텔과 몇몇의 업계 선두 회사들은 XML 적용 방안에 대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주요 표준 작업을 함께 해나가는 비즈니스인터넷협회(BIC)를 구성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양한 표준화 툴 중 하나가 로제타넷이다. 로제타넷은 인터넷을 통한 공통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하기 위한 세계적인 첨단회사간의 컨소시엄이다. 로제타넷은 전세계 개발자와 SI사에 의해 구현될 수 있는 기술환경에서 공통의 비즈니스를 정의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와 가정의 컴퓨터들은 이제 정교하게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웹서비스는 PC를 웹을 통해 연결, 가정용 PC로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웹은 작은 비즈니스에서 국제적인 규모의 비즈니스까지 가능하게 해주며 이러한 사업들은 자사의 독특한 경쟁력을 통해 놀랄 만한 성능을 발휘하게 해준다. 개개인과 모든 회사는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웹서비스에서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웹서비스 채택은 이전의 어떠한 인터넷 사용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은 이미 웹이 확산되기 이전에 인터넷상에서 정보관리와 비즈니스툴들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웹은 기술자가 아닌 사람들도 손쉬운 도구,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HTML, DNS와 HTTP를 만들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이것이 표준혁명이다. 전세계의 수많은 개인과 회사들이 이러한 표준위에서 다양한 창조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XML을 이용해 스마트 데이터를 작성하고 사용하고 있다. 최소 적용은 단지 XML을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사용이 용의하고 웹서비스에 연결하기 쉽다면 웹사이트의 확산의 경우와 같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확산이 일어날것이라 확신한다. 이것이 인텔을 포함한 모든 주요 소프트웨어 리더들이 전례없는 협력을 받고 있는 WSDL, UDDI와 SOAP의 확실한 믿음이다.
개념적인 확산은 한 건물 내는 물론 전세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개인간의 연결을 통한 상호 정보교류다. 이것이 웹의 진정한 의미의 실현이며, 생산성을 높이고 성장을 추구해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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