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분야에서는 ‘고속데이터 전송물결’과 ‘컬러바람’이 대세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을 향한 장비제조업체들의 준비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의 발전모델인 cdma2000 1x 제품이 대거 선보여 컬러 동영상 통화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컬러 단말기 개발경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자전을 통해 2만개 이상의 컬러를 구현하는 단말기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구현하는 컬러 단말기를 내놓는다.
컬러 동영상 단말기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슬림폰·GVM(Game Virtual Machine)폰·스토킹방지폰 등도 전시된다.
단말기 소형화의 표상인 슬림폰은 두께 1㎝를 무너뜨린 데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플립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두께를 9.8㎜로 줄이는 데 성공, 기술적 한계로 인식돼온 1㎝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4그레이(gray) 8라인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하고 마이크로 익스플로러(ME)를 채택해 일반 단말기가 보유한 기능을 거의 대부분 구현한다.
LG전자가 전시할 GVM폰도 최근의 이동전화단말기 상품화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이 제품은 GVM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는 이동전화단말기가 단순한 음성통화수단에서 인터넷·게임기기로 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데이터 전송속도 384Kbps급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cdma2000 1x 이후의 주력 이동통신망인데다 시범서비스가 내년 5월로 임박해 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동기 IMT2000 시스템의 3세대 단말기간 영상통화, 공중전화교환망(PSTN)을 통한 3세대 단말기와 유선전화기간 음성통화, 3세대 단말기의 2세대 통신망 연동, 3세대 단말기의 인터넷 데이터 전송 등의 기능 개발이 완료됐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즉 이번 전자전이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상용시스템을 일반에 시연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키폰 시스템도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는다. 이 시스템은 무엇보다 시내요금 수준의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걸고, 지방에 설치한 사무실과 구내전화처럼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컴퓨터통신통합(CTI) 솔루션을 연계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번 전자전에는 최대 560포트를 지원하는 중대형 VoIP키폰시스템이 위용을 뽐낸다.
VoIP 유관제품으로서 중소기업이 선보인 웹폰도 관심거리다. 웹폰은 인터넷 전화를 통해 VoIP 국제표준인 H.323프로토콜을 지원하고 PC·VoIP단말기 등과 호환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이나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즉 세계 주요지역에 지사를 둔 기업에 적합한 제품이다. 일반 사용자들도 웹폰을 통해 증권정보·뉴스·게임·홈쇼핑·홈뱅킹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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