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세븐이 내놓은 4M, 8M 콤팩트셀 S램은 저전력소비와 대용량·고속 데이터 처리기능을 가지면서도 가격에 민감한 이동기기용 메모리시장을 겨냥한 틈새상품이다.
D램 셀구조를 이용해 트랜지스터의 개수를 하나로 줄인 것도 칩 크기를 최소화해 전력소비를 줄이면서도 집적도를 높여 데이터 처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D램과 S램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한 노력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Ut램과 하이닉스반도체와 도시바가 각각 개발중인 컴페어러블램, P(pseudo)S램 등에서도 잘 나타난다.
점차 고성능화하는 3세대 이동전화단말기·PDA·웹패드 등 휴대형 정보기기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업체들의 부단한 기술개발의 결실이다.
그러나 실리콘세븐이 빨리 양산체제를 갖추고 대기업과 어깨를 겨뤄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틈새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벤처기업만의 민첩성의 성과라 볼 수 있다.
또한 실리콘세븐은 이번 제품의 가격을 기존 S램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의지여서 안정적인 시장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세븐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6M와 차기 32M도 오는 4분기에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제품개발만 해놓고 양산에 이르지 못하는 대다수의 벤처와는 다른 경쟁력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해 S램시장은 이동전화단말기를 선두로 캐시메모리·네트워크 등에 적용되면서 약 73억달러에 달했으며 콤팩트셀 S램처럼 복합기능의 제품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인터뷰/양우드워드 사장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이 D램에 편중해 있지만 메모리분야에도 틈새시장이 많습니다. 콤팩트셀 S램은 저비용 고효율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이동정보기기 시장에 꼭 맞는데다 기존 S램을 대체하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진입이 가능합니다.”
실리콘세븐을 이끌고 있는 양우드워드 사장은 메모리분야에서도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벤처가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D램시장이 PC분야에 집중해있지만 차세대 이동정보기기의 출현으로 시장이 점차 다원화되면서 저전력·고성능의 가격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D램과 S램의 기능을 접목시키는 Ut램을 개발하고 이동기기에 SD램을 적용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점차 복잡해지는 이머징마켓이나 틈새시장에서는 벤처기업의 대응력이 빨라 대기업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시장전망만 제대로 한다면 오히려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양 사장은 “현재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마케팅력을 보강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메모리 벤처기업으로 커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재미교포 2세로 버클리·MIT공대를 나와 하버드대 전임교수를 지냈으며 현대전자에서 5년간 D램공정 및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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