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도 6월 결산에서 주주들과 약속했던 실적을 내놓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업체의 경쟁력은 사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황일 때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향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병옥 이노디지털 상무(45)는 6월 결산법인인 이노디지털이 감사의견을 거친 결과 93억5000만원의 매출에 9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는 등록예비심사시 제출했던 주간사 추정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6.3%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0억5000만원으로 추정치와 같았다.
이 상무는 “올 상반기에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뒤로 늦춰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과 약속한 실적을 달성한 것에 만족한다”며 “하반기에도 영업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지는 않지만 기존에 강점이 있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과 지식관리시스템(KMS)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공공프로젝트가 발생하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상무는 “소프트웨어업체의 경쟁력은 대부분 회사의 맨파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경제상황의 악화로 비용절감에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코스닥시장 등록 이후에만 17명의 직원을 보강하고 기존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등 사람에 대한 투자에는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노디지털은 사내 결혼까지 장려하며 결혼후 이직할 가능성이 있는 숙련된 인재들을 회사에 잡아두고자 노력하고 있다.
차입금이 전무하고 8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는 것도 이노디지털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이 상무는 말한다. 이 상무는 “사업 초기부터 무차입 경영을 해왔고 고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해왔다”며 “부채가 없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가 불황에 오래 견딜 수 있고 향후 경기가 살아날 때 고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노디지털의 최근 주가는 4000원 안팎. 5월 공모가가 2900원이었던 것과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코스닥 등록을 준비할 때부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현재 주가수준이 이노디지털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과욕을 부리기보다 한계단씩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주가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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