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통신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전화가 추석명절을 맞아 선물용 효도상품으로 급부상, 인터넷전화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동안 시력이 낮은 노령층을 위해 전화버튼을 크게 만든 효도전화기 등이 선물용으로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인터넷전화가 가정내 선물용 통신상품으로까지 대중적으로 활용된 경우는 없었다.
인터넷전화에는 컴퓨터간, 컴퓨터와 전화간, 전화간 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반전화에 연결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컨버터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컴퓨터를 거쳐야 하는 인터넷전화는 사용시 전화연결이 복잡하고 일반전화기형 인터넷전화기는 고가품이라는 각각의 단점이 있었지만 이들 컨버터형 제품은 초고속인터넷을 사용중인 가정이면 어느 곳이나 일반전화기를 연결해 바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고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전화기 연결형이기 때문에 집에서 쓰는 무선전화기로도 인터넷전화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일반전화선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착신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이미 컨버터형이나 인터넷전화단말기를 사용중인 사람이 또 다른 전화단말기기나 컨버터를 구입해 설치하면 양쪽내의 전화통화는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도 효도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아들딸이 각각 인터넷전화서비스에 이미 가입해 인터넷전화기를 쓰고 있다면 고향의 부모댁에 인터넷전화 컨버터만 설치하면 3자간의 통화는 무제한 전액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같이 개인용도의 컨버터형 인터넷전화 제품이 각광을 받음에 따라 이를 개발해 시판중인 앳폰텔레콤(대표 한재민)이나 그밖의 개인대상 인터넷전화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앳폰텔레콤 관계자는 “앳폰플러스 출시후 여러 용도의 구매신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석선물용으로, 가족간 활용용도로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실제 이같은 용도의 앳폰플러스 구매자수는 월 200∼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추세가 굳어짐에 따라 개인용 컨버터를 이용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당분간 사업상 초기비용을 많이 요하는 스탠드얼론형 인터넷전화기사업에 비해 시장우세를 치킬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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