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 구매대행 전략 `兩分`

 ‘특화품목으로 승부할 것이냐, 토털아웃소싱으로 승부할 것이냐.’

 국내 e마켓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수익모델 ‘구매대행’이 ‘특화품목 전략’과 ‘토털아웃소싱 전략’을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 중 구매대행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주요 e마켓은 아이마켓코리아(http://www.imarketkorea.com), MRO코리아(http://www.mro.co.kr), 코리아e플랫폼(http://www.koreab2b.com), LGMRO(http://www.lgmro.co.kr), 비즈엠알오(http://www.bizmro.com) 등이다.

 이 중 아이마켓코리아나 코리아e플랫폼, LGMRO는 토털아웃소싱으로 승부하는 e마켓이다. 이에 비해 MRO코리아, 비즈엠알오는 개별 품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토털아웃소싱 전략과 품목 전략은 일장일단이 있다. 토털아웃소싱으로 승부를 거는 e마켓은 무엇보다 ‘거래규모’가 크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 고객사를 하나 확보하는 순간, 매출이 많게는 수천억원 이상 증가된다. 코리아e플랫폼 이우석 대표는 “경비절감이나 업무효휼화 측면에서 잔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MRO 구매를 아예 떼내는 것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긍적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제는 그만큼 e마켓의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토털아웃소싱 서비스는 그야말로 기업의 MRO 전품목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소싱인력이나 관리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기업의 부담이 e마켓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셈이다. 만일 일부 품목에 대해 서비스 수준이 나빠질 경우 고객 이탈 가능성도 감수해야 하고, 그만큼 타격도 크다.

 반면 그 중 몇개의 특화품목으로 승부하는 기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한다. 비즈엠알오 김일우 대표는 “외형적인 매출이 크지만 토털아웃소싱을 제공하기 위해 들여야하는 비용이나 서비스 부담을 고려하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게다가 품목으로 승부를 거는 만큼 MRO 중에서도 업종 특화 제품을 취급하게 되고, 이는 결국 업종별 e마켓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수월할 수 있다.

 현재 구매대행 위주로 사업을 벌이는 e마켓 중 자본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대형 e마켓은 주로 토털아웃소싱으로 승부하고 있으며, 40억원 내외의 중견 규모의 e마켓은 전략품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털아웃소싱과 품목 방식으로 전개되는 ‘구매대행 비즈니스 모델’간 승부를 지켜볼 만 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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