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업계 조달 하자-말자, 입장 엇갈려

 

 하반기 프로젝터 조달을 앞두고 국내 프로젝터 업계와 수입 프로젝터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올해 3월 실시한 프로젝터 조달계약이 지난 17일로 끝나 2차 프로젝터 조달을 앞둔 가운데 상반기에 가격폭락의 어려움을 겪었던 수입 프로젝터 업계는 조달을 하지 말자는 입장인 데 반해 국내 프로젝터 업계는 당연히 조달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조달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은 국내 삼성과 LG전자 측이다. 이들 업체는 상반기 조달에서 밀려난 업체로 이번에는 상반기 조달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서라도 반드시 입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대부분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는 프로젝터 국산화율이 높은 상황에서 교육시장에 수입제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명분까지 내세우고 있다.

 국내 프로젝터 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터 조달은 국내 교육정보화 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국내 학교에서 사용하는 만큼 수입산을 배제한 내자입찰도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프로젝터 수입업계는 이번 프로젝터 입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상반기 조달을 통해 가격폭락의 아픔을 맛봤던 이들 수입업계는 이번 조달이 실시되면 지난 3월에 이어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돼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이들 프로젝터 전문업체들은 이미 상반기에 프로젝터 가격이 절반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또 한번의 출혈경쟁은 전체적인 프로젝터 산업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밝기를 기준으로 하는 프로젝터의 입찰 자체에 모순이 많아 대만이나 중국산이 검증되지 않은 밝기로 무조건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응할 경우 제품을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조달청은 최근 프로젝터에 대한 자체 수요조사를 한 결과 전체 수요가 100대 미만으로 조사돼 기존의 단가계약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달청은 최근 상반기 프로젝터 입찰업체에 보낸 단가계약 해지공문을 통해 상반기에 3000대 정도의 프로젝터가 풀려 수요가 대부분 충족된 상태며 앞으로는 단가계약대신 수요가 있을 때마다 소량을 구매하는 총액계약으로 구매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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