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IMC 김명희 사장은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인상이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허스키한 목소리하며 활기찬 말투는 서른 아홉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여걸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외모만이 아니다. 쉴새없이 말을 쏟아내지만 수다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명쾌하게 느껴진다.
김명희 사장은 부침이 심한 홍보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루에도 몇개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다른 홍보대행사들과 달리 델타IMC는 91년 설립 이래 10년 넘게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델타IMC가 이렇게 자리잡는 데는 김명희 사장의 악바리 근성이 한몫을 했다. 경영과컴퓨터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던 그녀를 홍보업계로 이끈 것은 함께 일하던 그래픽디자이너. 하지만 만만하게 봤던 홍보 일은 쉽지 않았고 처음 일을 함께 하자며 제의했던 동료는 몇달이 채 안돼 그만 두자고 말했다.
“그만 둘때 그만 두더라도 보란듯이 성공한 다음에 그만 두자고 말했죠.”
그랬던 게 이제 10년이 넘은 셈이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10년후, 20년후 뭘해야 할지가 떠오른다”는 김 사장은 또 몇가지 일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홍보대행사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94년 인텔의 오버드라이브 프로세서 홍보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였습니다. 당시 홍보대행사를 포장지 개념쯤으로 생각하는 국내업체들과 달리 인텔은 본사의 마케팅 회의에 같이 참석하도록 한다거나 광고후 세일즈 실적 변화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 파트너로서의 홍보대행사 역할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이해지만 한마디로 이용할 줄 알았던 거죠.”
김 사장은 국내업체들도 홍보대행사를 충분히 ‘이용’해주길 바란다.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뭔가를 얻어가라는 것이다.
김 사장이 또 하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인도, 러시아 등의 우수한 IT인력과 마케팅 능력을 지닌 국내업체들을 연결시켜주는 것. 지난해말부터 인도 IT인력을 국내에 공급하는 등 이미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년간 그랬듯 앞으로 10년도 착착 자신의 비전을 실현해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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