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인력 채용

 국내 정보기술(IT)업체에 외국 인력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IT 분야가 불경기로 인해 내국인을 줄이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분명 외국인들의 채용 증가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런 현상은 국내 고급인력 시장의 고용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기업체에 외국인들, 특히 고급인력이 활발하게 유입된다고 해서 이상하다거나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체들은 외국의 고급인력들이 필요했지만 언어장벽이나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번에 상당수 IT업체들이 외국인들을 채용하거나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것은 우리의 국제화 수준에 비춰볼 때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해외투자를 통해 외국에 활발히 진출했으며, 또 외국 자본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외국 인력까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제 완전히 국경 없는 국제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고급기술을 갖춘 반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큰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업체들은 언어장벽, 문화 차이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 그들이 낯설고 물선 타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우리 기업의 의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업무협조가 잘 안될 수도 있고, 또 그로 인해 목표 달성에 차질을 가져와 소기의 경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부나 기업들은 우리의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겠다. 현재까지 국내에 밀려들어온 외국인의 수는 그리 많지 않겠지만 그것이 꾸준하게 늘면 결국 우리의 고급기능인력 구조는 외국인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우리 인력들은 외국, 특히 미국 지역에 진출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미국의 IT경기가 활기를 띠던 때까지 미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의 국적은 인도계가 40% 가까이 되고, 중국계가 20%에 육박했다. 우리나라는 그 나머지 국가들과 함께 백분율로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외국인 채용이 활발해지는 한편 우리 고급인력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는, 결국 우리의 고급인력 양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질이 떨어지거나 기업체에서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근로자도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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