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미디어 인터넷>`곁가지`서 주류로 `부상`

 올들어 거대 언론사들이 독점적 위치에 악용한 권력

  남용이라는 집중 비난을 받으면서 결국 사주 구속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 사건은 거대 언론사들의 자본 및 정보 집중화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대안미디어의 ‘시대적 요청’을 재삼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이같은 요청은 대안미디어가 단순한 곁가지가 아닌 주류로 부상하는 ‘미디어 권력의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최상의 대안미디어솔루션으로는 인터넷이 제시되고 있다. 편집자주

 인터넷이 대안미디어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 가운데는 저비용으로 다양하고 집중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형 자본만으로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깨고 1인 방송국을 차릴 수 있으며 이용자들이 양산해내는 콘텐츠만으로도 충분히 기존 미디어의 역할을 대행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소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정보제공으로 기존 매체의 한계였던 탈집중화와 독립화가 이뤄진 것이다.

 대안미디어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독자’들의 호응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최근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의 88.4%가 인터넷 방송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스카버로리서치와 같은 세계적인 미디어 시장조사 기관들은 미국에서는 인터넷 이용시간이 텔레비젼의 시청시간을 넘어섰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미디어’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오마이뉴스(대표 오연호 http://www.ohmynews.com)’를 꼽을 수 있다. 언론사 출신인 오연호 사장이 비판적 대안언론을 지향하며 지난해 설립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제를 적용하면서 ‘386위원들의 술판’ 등 굵직한 특종을 터뜨리고 하루 평균 접속자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짧은 시간에 확고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기사의 진실성과 수익모델 부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기능성 측면에서 기존 미디어에 대한 ‘대안’으로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영향력은 이달 초 발생한 사상 초유의 미국 테러사태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각 인터넷 사이트들은 앞다퉈 사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빠르게 전달했으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도 제시됐다. 특히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가족들과 고객에게 재난 상황을 알리기 위해 기업 웹사이트를 활용했다. 또 직원들이 대피하는 동안 ‘인터넷릴레이채팅(IRC)’ 포럼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해 피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CNN뉴스와 신문에 의지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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