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응전>IT기업 자사주 매입계획 잇따라 밝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4일 테러참사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조건을 완화한 데 대해 다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C넷 등은 시스코시스템스,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 스리콤, E*트레이드, 인텔, 제너럴인렉트릭, 시벨시스템스 등의 IT기업이 SEC의 발표 이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스코의 이사회는 지난주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향후 2년간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아카마이는 앞으로 6개월간 20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고 스리콤은 지난 5월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은 2년간에 걸친 10억달러의 매입 계획을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E*트레이드는 수개월에 걸친 자사주 5000만주 매입 계획을 내놨으며 매분기 약 1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온 인텔은 이의 확대 계획을 각각 밝혔다. 이밖에 제너럴일렉트릭도 94년부터 시작된 관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8억달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IT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는 것은 이들이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리콤의 CEO인 브루스 클래프린은 “우리는 회사와 주식시장에 대해 신임하기 때문에 오늘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테러사건이 미국의 경기와 정치시스템, 우리가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자유시장에 대한 신뢰를 조금도 해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영리 투자교육단체인 국립투자가협회의 수석편집자인 마크 로버슨도 “개인 투자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이 자사의 주식 가격이 평가절하돼 있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으로 유동주식 수를 줄여 주당 수익이 늘어나게 하고 수익 감소에 따라 주가가 받는 영향이 줄어들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SEC가 긴급직권을 발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기업들은 자사주를 거래 시작후와 거래마감 직전 30분 동안 매입할 수 없었으며 당일 소거래(small trade)의 25%로 제한받아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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