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폭락하자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주가부양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 테러사태가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신규로 체결하거나 연장한 코스닥등록 IT기업은 우리기술, 미디어솔루션, 덱트론 등 13개사에 달한다. 일주일에 2, 3개 기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솔루션은 지난 12일 신한은행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코삼도 5억원 규모로 내년 9월 12일까지 조흥은행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으며, 덱트론도 내년 3월 14일까지 한국산업은행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유성티엔에스는 지난 13일 자사주취득신탁계약체결일을 내년 9월 14일까지로 연기했다. 디날리아이티, 우리별텔레콤도 각각 내년 3월 13일과 9월 17일로 자사주매입신탁계약 체결기간을 연장했다.
이렇듯 코스닥등록기업들의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취득신탁계약체결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자사주취득신탁계약 체결물량이 전체 유통물량에 비해 너무 적어 주가를 띄우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자사주 매입은 자사의 주가가 일시적인 악재, 또는 수급상의 문제로 하락해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될 때 효력을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는 외부 악재로 인해 시장전체가 하락하고 있어 개별기업의 자사주매입만으로는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되돌릴 만한 호재가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등록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자금시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여유자금으로만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주가를 띄울 만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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