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업계 관계자들 美 테러 여파 분석

 D램 반도체의 가격회복이 갑작스러운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한동안 지연될 전망이다. 

 17일 산업자원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D램 반도체의 가격은 일부 품목이 상승세를 타고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함으로써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이번 돌발사태로 인해 PC를 비롯한 전반적인 정보기술(IT)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격상승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등 하반기 특수를 앞두고 이번 사태가 벌어짐으로써 가격상승은 커녕 다시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요회복에 찬물=한국투신증권은 17일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IT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따라서 D램 공급과잉률이 높아져 128M D램을 기준으로 10%대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램업체들이 올 하반기 성수기에도 가격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내년 시장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내년중으로 예상한 전세계 PC수요 회복이 오는 2003년으로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IDC는 테러 발생 전인 지난 7일 올해 세계 PC출하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1.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 테러로 인해 3∼5% 감소로 재수정했으며 내년 PC수요도 6.9% 전망을 수정해 올해와 거의 같거나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PC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D램의 특성상 가파른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당장 PC업체들은 D램업체에 대한 주문을 줄이지 않았으나 소비자의 구매위축으로 PC생산을 줄일 경우 곧바로 D램 공급은 더욱 과잉돼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소비위축이 IT제품의 수요증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반도체업체들도 평균 가동률이 65% 정도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조정의 가속화=D램 가격회복이 이처럼 늦어질 경우 가격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상당수 D램업체들은 올들어 지속된 가격하락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대했던 하반기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경우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업체들은 감산과 인수합병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감산은 워낙 수요가 바닥인 상황에서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끼리 뭉치는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로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 도시바는 인피니온·삼성전자와 메모리부문 합작 또는 매각을 추진중이다. 대만 D램업체들도 지금까지 가격동향을 집중점검했으나 별다른 소독이 없다고 보고 업체간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공급능력은 좋아지는 반면 수요는 가라앉고 있어 당분간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보다는 구조조정이 더욱 유효한 불황대책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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