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종합전자업체들이 사상 초유의 미국 테러사태로 내년도 사업 및 경영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각 사업부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한창인 전자 3사는 이번 사태로 당초 올 4분기로 예상했던 세계 경기 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업계획 작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미국의 보복조치 강도가 전쟁수준으로 악화될 경우 내년도 사업계획은 고사하고 당장 올 4분기 사업계획도 전면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각 사업부별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미증유의 미국 테러사태로 사업계획 수립의 기본 바탕이 되는 내년도 국내외 경제성장률을 비롯, 환율·유가 등 모든 경제지표가 시계 제로인 데다 수요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별다른 대책도 없다는 게 각 사업부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현재 전자 3사의 각 사업부가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짜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이 수요예측이다.
3사는 상반기 내내 침체에 빠졌던 세계 경기가 3분기들어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재로선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을 맡고 있는 사업부들은 당초 내년부터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미국내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그간 국내에서 생산해온 디지털 제품을 멕시코 생산기지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이 모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형편이다.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긴축조치로 한국을 포함한 대 아시아 수입증가율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등 현재로선 미국내 수요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3사는 또한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와 환율도 사업계획 수립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유가와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어 미국의 대 중동 보복조치가 단행된다면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부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표시하자 각 사업부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전사 차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3사의 본사 경영진들도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떠한 경영여건의 변화에도 흑자 경영이 가능하도록 위험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견실한 경영기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일 때까지 긴축경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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