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뛴다>산업별 현황:전자상거래-아직은 `걸음마`단계 성장 가능성 `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도입 초기단계며 발전 인프라가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1100여개로 쇼핑 800개, 옥션 100개, 교육 180개, 의료 20개 등이다. 전자상거래의 수입원은 영업이익 외에 배너광고지만 광고가격 인하 및 무료 광고 과다로 광고 수입이 미미하여 영업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아직은 미미하나 향후 대폭 성장할 전망인데 99년 전자상거래 규모는 660만달러로 중국 전체 소비재 소매의 0.018%에 불과(전세계 규모 1310억달러)하지만 98년에 비해 8배 이상 확대되었고 2000년에는 4000만달러(전세계 2690억달러)로 전년 대비 6배 확대되었다.

 인터넷 네트워크의 빠른 발전과 함께 중국의 전자상거래도 발전 추세를 보여 연평균 성장률은 최소 200% 이상으로 2003년에는 3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B2B시장보다는 주로 B2C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B2C의 월간 영업액은 10만위안 이하로 전자상거래 위주의 운영은 어려운 실정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전자상거래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제품도 SW·CD·책 등 실물 확인 없이 구입 가능한 제품 위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전자제품과 의류 등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다. 대금결제 형태에 있어서는 물품을 받은 뒤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 38%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 실적이 접속 빈도에 비해 저조한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관행이 아직도 온라인 구매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며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전자상거래의 문제점으로 안전성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배송 시간·결제 방식의 불편함 등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첫째는 대형 제조업체가 구축한 B2B 사이트로 대형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集團)과 KONCA(康佳集團)의 B2B 사이트가 대표적인 예고 둘째는 전문 B2B 전자상거래 업체가 구축한 사이트로 전자무역 사이트 업체인 아리바바(阿里巴巴)와 8848교역망(交易網)이 대표적이며 셋째는 전문업종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중국방직전자상거래네트워크(中國紡織電子商務網)와 eb2000 등이 유명하다.

 중국의 B2B 사이트는 중국의 전반적인 인터넷 인프라 낙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유통 코스트를 줄일 수 있고 메이커의 재고 부담을 경감시켜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의 중국기업들은 B2B 전자상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관네트워크컨설팅(易觀網絡諮詢公司)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11월말 현재 전자·화공·방직·강철의 4대 업종에서 중대형 기업의 90% 이상이 사내 통신망 및 자체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B2B 전자상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전단계인 ERP를 도입한 업체는 30% 정도에 불과하며 이미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B2B 전자상거래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 중 3분의 1은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3분의 2기업은 전문 B2B 전자상거래 업체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는 업체도 거래협상·주문·결제·배송·AS 등을 망라하는 진정한 의미의 전자상거래와는 아직 요원한 실정인데 대다수가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자사 제품의 수급정보를 대외적으로 발표하는데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본격적 의미의 B2B 전자상거래는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이 자금·인력 등에서 전자상거래를 시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진적인 대기업의 경우 일찍부터 기업경영에 있어 전자상거래의 기반이 되는 MIS·MRP·ERP 등을 운용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의 경우 전국적인 유통망의 구축으로 전자상거래 활용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에 있어서도 역시 기존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2000년 4월부터 전자상거래를 시행하고 있는데 2000년말까지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액이 15억위안에 달해 기존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신랑망(新浪網)’과 ‘8848망’의 매출액을 초과하고 있다. 비록 하이얼의 연간 매출액 400억위안의 3.7%에 불과하지만 2001년말에는 하이얼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15% 이상에 달하는 60억∼65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활용기업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기업이라도 업종간에 큰 격차가 있어 전자업종의 경우에는 B2B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업체수가 2001년에 50%를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화공·방직·철강 업종은 약 13% 전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의 발원국인 미국처럼 중국에서도 우선 IT산업을 중심으로 B2B 거래가 이용되다가 점차 타업종으로 그 응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잠재력은 있으나 아직도 한계가 있어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전통적 상행위처럼 보편화되려면 수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PC보급률, 높은 전화요금과 인터넷 사용료, 전자지불 시스템 및 딜리버리 시스템 미비, 신용카드의 낮은 보급률 등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여 전자상거래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안전성·신뢰성·보안성 등의 문제, 제품 품질에 대한 문제, 가격경쟁력 미흡, 중국의 전통적 상거래 습관과의 괴리 등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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