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향한 세계 기업의 마라톤이 시작됐다. 이 마라톤에는 최고 자본력이라는 지구력과 최고 기술력이라는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우리는 중국 진출을 생각할 때 중국과의 경쟁이 아니라 세계에서 검증된 이들과의 경쟁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을 ‘시장은 넓고 기술은 낙후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아주 이상적인 시장’으로 여겨왔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중국은 이미 우리보다 더 높은 기술을 지향하고 있고 시장도 정말 탁월한 자만을 인정합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을 경험하고 있는 많은 기업인들은 중국시장을 우습게 보고 접근하면 ‘백전백패’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은 정말 많은 것이 변해 있고 또 계속 변화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을 연상케 하는 빌딩 숲은 중국의 아주 작은 변화일 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젠 변화하는 중국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을 인정하고 중국을 바로 보면 그때부터 진정한 중국시장이 보인다.
한국 기업의 중국행이 시작된 지는 이미 여러해가 됐다. 지난 99년 말부터 중소 벤처기업들이 중국행을 시작하면서 한국에서의 중국붐은 무서운 기세로 타올랐다. 대사관상무관 박승찬 소장은 “21세기 최대시장이라는 미명아래 일명 ‘묻지마 투자’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중국 접근 방식을 보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중국 관련 컨설팅업체를 찾아보면 수백개 업체들이 검색된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진출의 모든 것, 중국의 A부터 Z까지를 앞세워 고객을 유혹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사 현지 특파원들은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중국관련 컨설팅업체들의 정보를 잘 들여다 보면 이들 가운데 정말로 중국에 대해 컨설팅할 수 있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고 전한다. 대부분 그 정보가 그 정보로 서로 베끼기에 바쁘다는 지적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중국에 진출했다가 ‘줄 것 다주고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는 푸념을 자주 듣게 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을 모르고 갔을 때 받게 되는 필연적인 상처다. 그러나 시장규모로 볼 때 어차피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고 보면 이제 알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중국은 사실 IT 관련분야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고 법률도 아직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중국정부가 항상 말하는 ‘점진적 개방’이 조금씩은 현실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WTO 입성을 앞둔 중국은 현재 1400여개의 관련법률 및 법규를 수정·개정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다수의 IT 관련법규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 정기적으로 IT 관련법규가 수정·개정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선점을 노리는 우리벤처기업들은 중국 IT 정책 및 법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우리기업의 중국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우리 IT벤처기업의 ‘묻지마 투자’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제는 한 단계 성숙된 중국진출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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