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쇼크가 국내증시를 붕괴시킨 가운데 코스닥시장 정보기술(IT)주 중 시큐어소프트와 비젼텔레콤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켜냈다. 특히 시큐어소프트는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큐어소프트는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 상승종목이 11개에 불과한 가운데 주가가 10.30%나 상승했다. 비젼텔레콤은 전일 대비 0.57% 올랐다.
시큐어소프트의 이날 거래량은 770만주로 대주주와 기관 보호예수물량을 뺀 유통주식수(660만주) 기준으로 120%에 가까운 거래량 회전율을 보였다. 결국 이날 하루 동안 주주들이 모두 바뀌었다는 얘기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퓨쳐시스템,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보안주들은 모두 코스닥시장 거래량 상위 종목에 랭크됐다.
시큐어소프트의 이러한 상승세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연구소가 13일 등록을 앞두고 있어 보안주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긴 하지만 폭락장세 속에서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할 만한 재료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현재 시큐어소프트의 주가는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주당 22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향후 보안테마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돼 있으며 언제 물량이 터질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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