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경제 파급력-소비심리 다시 위축 경기회복세 `찬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대체로 조심스럽지만 부정적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민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미국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여년간 장기호황을 누려온 미국이 연착륙에 실패하고 침체이 빠진 이후 전문가들은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미국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최소한 경기회복세가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인 미국경기의 회복지연은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지역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가 72년 제1차 오일쇼크를 일으킨 중동사태에 버금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정한영 한국금융연구원 팀장은 테러집단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미국이 무력으로 이를 응징할 경우 국지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하나의 쇼크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경제 펀더멘털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정부의 대응에 따라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분석가들은 미국정부의 대응책에 따라 이번 쇼크가 세계정세와 경제를 불안정상태에 빠뜨려 세계경제 침체로 빠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비관적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고유가가 유지돼 원유도입가가 상승하고 미국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출악화와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올해 GDP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에서 0.5∼0.8%포인트 하락한 3.0∼3.3% 수준으로, 내년도에도 당초 기대치인 4.7%에서 0.8∼1.2%포인트 떨어진 3.5∼3.9%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미 수출도 미국의 올해 GDP가 당초보다 1.0%포인트 정도 하락할 경우 5% 정도의 수출이 감소하고 2002년에는 통상마찰 강화 등 다른 요인과 결부되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 및 금리상승 등으로 국내 산업경쟁력과 체질의 악화도 우려하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금융비용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조선업종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고 원화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 조선 등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경기침체는 국내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져 내수도 급속 둔화되고 세계 자금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유치와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현대투신, 하이닉스,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 등 산업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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