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설립된 니르바나(대표 한우중)는 주력 사업 아이템으로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게임 벤처기업의 대부분이 온라인, PC, 모바일 분야에 뛰어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에서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사업을 시작한데는 남다른 비전과 각오가 있다.
“아케이드 게임기는 PC, 온라인, 비디오 콘솔 게임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온라인 게임만이 전부인 것처럼 과대 포장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아케이드 게임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유망한 시장입니다.”
니르바나의 창업자 한우중 사장(35)은 “아케이드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장 파이가 큰 시장이며 최근 아시아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남미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아이템만 제대로 잡는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황금시장이다”고 확신했다. 물론 한 사장을 포함해 직원 8명 모두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점도 한 몫했다.
아케이드 게임에 있어서는 마니아 수준의 멤버들이 모인 니르바나가 시장에 내놓은 첫번째 작품은 ‘엽기알까기’.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결집된 게임이다.
한 사장은 “최근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엽기’에다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엽기알까기에는 유명인을 패러디한 초호화 캐릭터가 등장한다. 소태지, 박찬오, 하리소와 같은 캐릭터 이름도 재미있다. 이들 캐릭터는 제각기 고유한 특성과 장기를 갖고 있다. 이중에서 맘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서 알까지 게임을 벌여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의 단순성을 극복하기 위해 ‘칭구’ ‘잘싸 막싸’ ‘금고는 내가 연다’ 등과 같은 보너스 게임을 준비했다.
특히 니르바나의 ‘엽기알까기’는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터넷과의 점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예컨데 엽기알까기의 미션을 마치면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밀번호가 나온다. 사용자는 이 비밀번호를 알까기 홈페이지(http://www.nirvana-1.co.kr)에 입력하면 게이머의 실력에 따른 순위를 알려 준다. 또한 이 홈페이지에는 엽기알까기 게임의 캐릭터 고르는 법, 숨겨진 공격 방법 등을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시도는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니르바나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미 일본 및 중국어 버전을 개발중이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둑이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화적인 격차가 적어 히트할 가능성 크다고 밝혔다.
니르바나는 장기적으로 아케이드 게임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비전을 세워 놓고 있다.
한 사장은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기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만큼 신선한 감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세계 시장 석권도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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