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만화를 돈내고 보십니까? 공짜 만화방’이라는 공격적인 광고카피로 신문광고를 시도한 대형 포털사이트가 있다.
TV광고에서 만화방을 배경으로 순정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은 실제 만화책 광고가 아닌 포털사이트 광고다.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포털사이트는 회원들이 보다 많이 가입하고 방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콘텐츠의 양과 질이 여타 다른 경쟁사이트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평가에 따라 접속 횟 수에 차이가 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매출규모와 바로 연결된다. 그 중에서도 이용자와 회원의 방문 횟수를 유도하는 인기 콘텐츠가 만화와 웹애니메이션이다.
그러다보니 초기 시장전략에서 무료로 만화방을 개방하는 마케팅전략이 시도되었고, 결국 오프라인시장의 출판만화는 판매율이 극도로 감소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최근 전문 온라인 만화사이트를 중심으로 만화방 유료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청소년만화와 성인만화별로 회비가 차별적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과금시스템 개설을 통해 회원의 이용률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엽기토끼’의 성공모델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 생산되고 있는 웹애니메이션 시장을 비롯해 출판만화는 결국 콘텐츠의 인기전략을 웹비즈니스로 연계시킨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네트워크 회사들은 콘텐츠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과 합병, 혹은 사업협력상태의 양해각서(MOU) 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강력하고 확장된 네트워크 협상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이제 보다 높은 품질의 콘텐츠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인터넷상의 포털사이트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해야 회원을 확보 유지할 수 있듯이 초고속인터넷망을 공급하고 있는 네트워크 회사들 또한 수준높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기술발전이 가속화하면서 경쟁사간 네트워크차이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결국, 네트워크의 서비스질은 공급하는 콘텐츠의 양과 품질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또한 확보된 디지털콘텐츠는 속성상 다양한 부가사업을 잉태하고 있다.
콘텐츠는 캐릭터비즈니스와 이벤트사업 그리고 회원관리 프로그램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전망이다.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더 나아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네트워크가 갖게 되면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국가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로통신은 ‘재동이네’라는 플래시애니메이션과 ‘게으른 고양이 딩가’라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직접 나섰다.
초고속통신망의 네트워크 업체가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지금의 수익을 바라보는 경영전략이 아니다.
미래지향적으로 개척해야 될 지형에 선투자하는 시도이며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서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는 네트워크를 강화시킨다. 그래서 지금은 콘텐츠에 투자할 때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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