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유명 벤처기업인 넷지오(http://www.netgeo.com)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조산구 박사(38)가 세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한국 내에 자사 신기술을 소개하고 투자자와 제휴사를 찾기 위해 최근 방한한 조 박사는 80년대 말부터 국내 인터넷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90년대 초 한국통신에 근무할 당시 아이디어를 내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커뮤니티 ‘KIDS(kids.kornet.net)’ 를 시작한 주인공. 이를 토대로 온라인 상에 ‘인터넷 길라잡이’라는 글을 연재해 인터넷 확산에 기여했다. 그뒤 그는 94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A&M대학,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몇년 동안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연구에 폭 빠져들었다.
“인터넷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하다보니, 그동안 쌓은 지식을 바로 살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단행했죠.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비교적 편하고 망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벤처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에서 한번 부딪혀 보자는 결심을 했죠.”
그래서 그는 지난해 초, ‘마이사이먼(mySimon.com)’을 CNET에 7억달러에 매각해 화제가 된 벤처기업가인 마이클 양(양민정)의 지원을 받아 실리콘밸리에 ‘넷지오’를 세웠다. 아울러 철저하게 현지화를 추구한다는 판단아래 CEO로 하버드 MBA 출신의 마크 크래머씨를 스카우트했다.
인터넷 전문가인 그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첫 작품은 네티즌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인포스코프(infoscope)’였다. 이는 43억여 개에 이르는 방대한 인터넷 주소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 및 검증과정을 거친 것. 이 기술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부시 후보의 웹 사이트에 적용, 사이트 접속자의 위치를 파악해 거주 지역별로 각기 다른 콘텐츠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위치 정보는 인포스코프가 가진 기능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포스코프는 인터넷의 급성장 후 발생하고 있는 용량·프라이버시·복잡성·범죄 등 다양한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솔루션 즉, ‘인터넷 인텔리전스’입니다.” 그가 회사의 새로운 비전이자 야심작으로 들고 나온 개념인 ‘인터넷 인텔리전스’는 트래픽·사용자·인프라·지리정보·비즈니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서비스를 더 만족스럽게 한다.
“앞으로 넷지오를 ‘인터넷 인텔리전스’의 선두주자로 키우겠다”고 말하는 조 박사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꽉 차 있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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