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계약협상단(대표 전정만)이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의 계약조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위성방송 역시 당초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위성방송측이 11∼12일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한 PP들만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키로 한 것은 외부의 힘에 의해 결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
이번 워크숍은 위성방송과 계약을 체결한 PP들이 위성방송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차질 없이 본방송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채널 패키지 및 라인업, 마케팅 추진 전략, 프로그램 사용료 정산 체계 등 2002년도 주요 사업 전략 및 PP와의 공동마케팅 추진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예정이다.
위성방송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향후 함께 사업을 운영해 나갈 파트너인 PP들과 구체적인 사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미계약 PP들의 참석을 굳이 막지는 않겠지만 우선 초청 대상은 계약 PP”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처럼 위성방송측이 아직 PP와 100% 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워크숍을 강행하기로 한 것은 더 이상 사업 일정을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계약 PP들과는 개별적으로 추가 협상을 진행하더라도 계약이 체결된 PP들과는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미계약 PP들과 위성방송측이 협상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위성방송측의 입장에서도 스카이KBS·MBC플러스·SBS미디어넷 등 지상파 방송사와 CJ계열 PP 등 주요 PP가 빠진 상황에서의 채널 라인업이란게 의미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초라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DB계약협상단과 위성방송측이 수신료율 등과 관련해 워낙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극적인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위성방송측은 수신료 35%와 관련해 케이블TV방송국(SO)이 PP에 지급하는 32.5% 수준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위성사용료 역시 PP측이 30%를 지불하는 것은 사업계획서 변경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광고시간은 가입자 모집·위성방송 홍보 등 PP측과의 공동 프로모션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 위성방송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측으로서는 일부 PP로 구성된 KDB계약협상단의 요구에 따라 단체협상을 진행할 경우 이미 계약을 체결한 PP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협상단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위성방송측은 그때문인지 KDB계약 협상단에 대해 실체가 없는 단체로서 프로그램 공급계약의 협상 대상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KDB계약 협상단 PP들도 마치 맞대응이라도 하듯 이번 워크숍에 전원 불참키로 한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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