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의 국내 지사들이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엠에스디, 한국얀센, 한국화이자제약 등 주요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지사들은 이동형단말기를 이용한 영업자동화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지식관리(KM), 고객관계관리(CRM) 등 주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는 이들 업체가 해외 본사측과의 연동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는 등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다는 이유로 e비즈니스 인프라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이전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올해 들어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자 다국적 기업도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한국엠에스디(대표 이승우 http://www.msd-korea.com)는 올해 안에 무선 영업자동화시스템(WSF) 구축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이미 영업 전문인력 30여명을 대상으로 노트북을 지급, 시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약 250명에 이르는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무선 시스템을 활용해 e디테일링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CRM 시스템 구축 전에 주요고객인 의사들에게 전문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포털 사이트인 ‘닥터포털(가칭)’을 이르면 11월 초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얀센(대표 박재화 http://www.janssenkorea.com)도 내년 2월 초 서울 본사와 경기도 공장에서 ERP시스템을 정식으로 가동시킨다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구축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2, 3년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시키고 안정화 기간을 거쳐 CRM, SCM프로젝트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커티스 L 앤드루스 http://www.pfizerkorea.co.kr)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일부 시스템을 웹 환경으로 교체하고, 지식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선 인트라넷을 구축키로 하는 등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이 제약회사의 최대경쟁력이겠지만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기본 인프라 구축도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며 “다국적 회사에 비해 신약개발 능력이 뒤처지는 국내 제약업체가 IT인프라 구축마저도 뒤진다면 점차 경쟁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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