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부산대 온라인 교재나눔터 화제

요즘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각 단과 대학교나 도서실 게시판에 교재를 매매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글이 자주 눈에 띈다.

 한양대 상경대학에서는 개강과 함께 헌책 매매 전용 게시판을 대학 출입구에 비치해 학생들 간 거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거래는 신속성이 떨어지고 게시물 관리가 미흡하게 마련이다.

 부산대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온라인 교재 매매사이트가 등장,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 교재나눔터(http://home.pusan.ac.kr/∼rsh8824/pnubook/sharebook.htm)는 학생들간 교양 및 전공 교재의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 비영리사이트다.

 사이트 구성은 메인 화면에서 교재를 분야별로 나눈 7개의 게시판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전부.

 하지만 이 사이트의 운영자 류승훈씨(도시공학 97학번)는 “보잘 것 없는 인터페이스지만 학기초 2주간은 300회 이상의 거래가 기록될 만큼 학생들의 이용률은 대단하다”며 자랑한다.

 오프라인 거래의 불편을 해소하고, 동시에 매년 어김없이 이뤄지는 등록금 인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경제사정을 감안해 지난해 1학기가 시작될 무렵 개설한 사이트로 초기에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교수들이 책을 소장하지 않고 한 학기만 지나면 팔아넘기는 학생들의 태도를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들에게 저작권이 있는 책이 서점에서 팔리지 않자 이 사이트의 이용을 비방한 것.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모라토리엄에 직면한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교재를 거래할 때는 필히 연락처를 통해 신속히 진행되도록 하고, 거래가 된 글은 즉시 삭제토록 하여 이용자들간 혼선을 막는 것이 이 사이트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또 순수 학우들을 위한 C2C 거래에만 초점을 맞추어 접속 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부가기능은 일절 삽입하지 않았으며, 그 흔한 방명록조차 찾아볼 수 없다.

 학기 초에는 전공 및 교양서적의 거래 및 교환이 잦고, 이용률이 떨어지는 학기 중반에도 컴퓨터나 영어 공부를 위한 수험서들은 꾸준히 거래가 이루어진다.

 류승훈씨는 “개인적인 포부라면 소장 가치가 떨어지는 교재에 한해서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생하고, 이를 통해 윈윈 게임을 이룩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타 대학과도 연계하여 교재를 나눌 수 있는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계획을 밝혔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