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컴팩인수` IDC 시각

 【한국IDC=본지제휴】 미국 시각으로 지난 4일 공식 발표된 HP와 컴팩컴퓨터간의 합병은 세계 IT시장에 단기, 장기적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번 양사 합병은 일반소비자나 기업시장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독립적이어서는 안됨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세계적 두 IT업체인 HP와 컴팩은 장기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솔루션(제품)을 소비자,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같은 액세스 디바이스, 프린터 등의 아웃풋 디바이스, 서버, 스토리지,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합병사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품라인은 물론 판매, 서비스 조직 등을 무리없이 잘 통합해야 함은 기본이다. 우리가 보기에 양사의 공격적 움직임(인수합병)은 단기적으로 고통을 수반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HP, 컴팩 모두에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합병의 주요 사안은 △양사는 합병으로 연 매출규모 870억달러 창출 △2004년까지 연간 2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며 연 경상이익 39억달러 실현 △합병작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 △합병사(새 HP)는 4개의 조직으로 운영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세계 컴퓨터 시장은 하드웨어 분아의 경쟁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체간 제품차별화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시너지 업체간 통합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바일폰 등의 업종을 살펴볼 때 통합은 원자재 조달, 유통망관리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HP가 주도하는 통합사의 효율성은 더 나아질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 사실 컴팩의 제품비용 중 18∼20%는 물류다.

 우리는 합병사가 IBM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엔터프라이즈급 기술과 인프라 지원서비스 분야에서 그러할 것이다. HP·컴팩 합병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이전보다 더 다양해질 것이다. 하지만 합병사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고 해서 업계를 리드하는 오픈 솔루션 프로바이더(공급업체)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HP·컴팩은 이번 합병으로 부품공급 부문에서는 물론 제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다수의 소비자와 협력업체를 확보하게 됐다. 또 다양한 아키텍처 및 개발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컴팩과 HP, 이전에 합병한 아폴로·탠덤·디지털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서로 다른 아키텍처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볼 때 HP·컴팩에 소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업계 표준기술은 점점 더 복잡하고 정밀해지고 있다. 개방형 표준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통합으로 인한 프리미엄은 적지 않다. IDC는 이들의 서비스 조직이 ‘신뢰성있는 충고자’로 행동함으로써 사업부문이 새로운 아키텍처로 옮겨가도록 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통합사는 전세계 서비스 제공업체에 높은 수준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통합기업은 각 회사가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서버,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회사는 우선 xSP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3세대 무선통신, 광대역통신, 차세대 음성통신 등의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통합기업 xSP 분야에서의 점유율은 향후 판매신장의 핵심요소다.

 현재 세계 IT업계는 고객들에게 고성능(seamless)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개발, 부품조달, 판매 등 모든 면에 몰두해 있다. 이번 HP와 컴팩의 합병 발표는 IT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하나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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