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보안전시회 `인포시큐리티 2001` 폐막

 한국의 정보보안업체들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포시큐리티차이나2001’에서 성과를 발휘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큐아이닷컴·안철수연구소·퓨쳐시스템·케이사인·시큐브·켁신시스템·하우리·지텍인터내셔널·리눅스시큐리티·제이앤파트너즈 등 10개 정보보안업체가 직접 참가했다. 이들 기업의 부스에는 연일 현지 바이어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시큐아이닷컴은 중국 현지법인인 삼성신식안전공사를 통해 방화벽(시큐아이월)·스캐너(시큐아이스캔)·망분리장비(듀얼넷·넷스위치)·VPN(시큐아이VPN) 등을 출품해 신다·데이터트러스트·웨이퍼시스템스·TiT·창청 등 중국 내 유력 IT업체 5개사에 연간 250만달러 규모의 제품공급계약을 맺는 쾌거를 올렸다. 시큐아이닷컴은 중국 내 정부 및 금융기관·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 채널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기업과 제품공급관계를 맺음으로써 현지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지난 5일 중국 현지에서 네트워크통합(NI)·시스템통합(SI)·정보보안업체인 칭화즈광그룹과 연간 150만달러 규모의 통합보안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퓨쳐시스템은 이번 계약에 따라 10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금융권에 각각 50만달러 규모의 보안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퓨쳐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큐웨이카드와 USB키 등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이 많았으며 일부 업체와는 연간 100만달러 규모의 대리점 계약 상담도 오고갔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지텍인터내셔널(대표 백기동)의 경우 중국 블루스타네트워크시큐리티테크놀로지와 50만달러 규모의 PC 보안용 ‘빗장’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도 상하이온라인과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 ‘V3’와 PC용 방화벽 ‘마이파이어월’ 서비스를 유료 전환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오는 11월 중국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인 시큐브(대표 홍기융)는 보안커널 제품을, 켁신시스템(대표 채희병)은 홍채인식시스템 기반 보안 제품을 각각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이징=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인터뷰:시큐아이닷컴 중국법인 신용철 지사장

 “철저한 현지화와 기술지원을 통해 만리장성을 넘어서겠습니다.”

 시큐아이닷컴의 중국 법인 ‘삼성신식안전공사’의 신용철(37) 지사장은 오는 2005년까지 중국 보안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끌어올려 놓겠다는 각오다. 6일 폐막된 ‘인포시큐리티차이나2001’에서 25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신용철 지사장을 직접 만나봤다.

 ―중국 법인 설립 배경은.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고 중국 정부에서도 지난해를 ‘안전의 해’로 지정할 정도로 정보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 시장확대 가능성을 높이 봤다.

 ―중국 시장 공략의 관건이라면.

 ▲공안인증을 획득하고 카탈로그나 유저 인터페이스·리포트 등을 중문화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가 필수적이다. 공급제품에 대한 기술지원도 완벽해야 한다.

 ―삼성신식안전공사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우선 기업 및 기관들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킨 다음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OEM 공급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한 매출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공략 지역도 상하이 등 중국 전역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한국 기업들에 조언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최소한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또 공안인증만 따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아는 업체들이 많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서 실제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베이징=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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