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종 공동 e마켓 구축작업, 본격화

 

 소매 유통업종의 공동 e마켓 설립작업이 본격화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그넷·삼성테스코·LG유통·한화유통·현대백화점 등 5개 대형 유통사들은 공동 e마켓 구축에 앞서 각사당 1000만원씩을 출연, 다음달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간 업체간 첨예한 이해 대립으로 난항을 겪어온 업계 공동 e마켓 설립여부 및 구축방향은 한달간 ISP 작업을 진행한 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강경한 독자노선을 고집해왔던 신세계이마트는 이번 ISP 수립작업에도 불참키로 함으로써 결국 공동 e마켓은 국내 1위 유통업체가 빠진채 진행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이에 앞서 지난주 유통업종 B2B 주관기관인 한국유통정보센터를 통해 신세계이마트를 포함한 6개 참여대상 유통업체들에 ISP 수립예산을 갹출토록 했으며, 29일 최종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우선 다음달 ISP 수립을 마친 뒤 오는 10월에는 6개 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과 공동 e마켓 설립문제를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세계이마트가 독자 e마켓 강행계획을 굽히지 않을 경우, 경쟁사들로 이탈분위기가 확산될 우려도 있어 공동 e마켓 설립을 둘러싼 진통의 불씨는 안고 있는 셈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ISP를 같이 한다고 해서 e마켓도 공동 추진한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시장선두업체와 나머지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6개 기업이 모두 참가하는 공동 e마켓은 쉽지 않은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 주변에서는 신세계이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5개사 컨소시엄의 e마켓이 구축되더라도 납품업체들의 참여도나 파급력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유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동 e마켓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공동 e마켓의 필요성 등 원칙론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예상외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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