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만들어진다. 대중문화의 상품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에서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스타가 돼 있었다’는 말은 이미 신화가 된 지 오래다.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비즈니스 차원에서 전개하는 스타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스타가 되려면 개인적인 끼와 실력은 기본이고 막대한 돈과 지원조직,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가수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기회비용이 큰 부담이다. 유명 가수라면 모르겠지만 아마추어 가수는 곡을 받기도 힘들 뿐 아니라 최소 몇천만원 정도인 음반제작 비용, 몇억원 단위인 홍보 프로모션 비용 등을 감당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끼 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유명 기획사나 음반사의 주위를 맴돌다 지쳐 포기하고 ‘동네 가수’에 머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돈도 없고 백도 없지만 노래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이오엔터(http://www.eoenter.com) 사이트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은 인터넷이 다 해결해준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이오엔터(대표 전용석·손무현)는 온라인을 통해 스타를 발굴, 육성하는 독특한 인큐베이팅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회원에 가입한 후 오디션을 신청하면 누구나 이오엔터의 자체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할 수 있다. 이 스튜디오 녹음은 음반이 아니라 MP3 파일로 제작돼 이오엔터사이트를 통해 네티즌에게 공개된다. 물론 자신이 직접 제작한 MP3 파일을 올려도 된다. 회원은 ‘금주의 MP3’ 코너에 올려진 아마추어의 노래를 듣고 평가하게 되며 공개투표를 통해 상위 1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사람은 이오엔터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가수로 등용된다.
신청에서 평가까지 모든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며 가수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판단도 기성 음반기획자가 아닌 회원들이 내린다는 점이 이채롭다.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황당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오엔터 클럽’은 아마추어 가수지망생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이오엔터가 이같은 온라인 인큐베이팅을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중순이며 현재까지 130여명이 오디션을 받기 위해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오엔터의 홈페이지에는 이들 아마추어 가수지망생들이 올려놓은 MP3 파일이 빼곡히 차 있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오디션도 치러졌으며 21명이 합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오엔터는 지난주 21명의 합격자들이 실제 무대에서 노래실력을 겨루는 ‘제1회 가요제’를 개최했다. 이오엔터 회원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가요제에서 조은영(여의도 여고 2년)이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성현(금상·가수지망생), 도희선(은상·동아방송 전문대) 등 6명이 예비스타로서 인정을 받았다. 이오엔터는 이들 6명 입상자들의 옴니버스 앨범을 제작할 예정이다. 가수 등용문에 한발을 내딛은 셈이다.
이오엔터의 전용석 사장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꿈과 재능을 성공의 열쇠로 바꿔주기 위해 스타 인큐베이팅 사업을 시작했다”며 “1차적으로 선발된 6명의 예비스타가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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