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펜티엄4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함에 따라 PC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저가의 펜티엄4 PC를 내놓고 있으나 알고보면 ‘속빈강정’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펜티엄4 CPU 가격인하를 계기로 PC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펜티엄4 PC 가격을 대폭 낮췄지만 이들 제품 중 상당수가 가격을 맞추기 위해 CPU를 제외한 다른 부품은 저급 제품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PU만 고급제품일 뿐 실제로는 펜티엄Ⅲ 기종과 다를 게 없는 ‘개발에 편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는 최근 펜티엄4 PC 판매가격을 종전에 비해 30만원 가량 내렸지만 CPU를 제외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그래픽카드 등을 하위 등급의 제품으로 장착했다.
펜티엄4 PC라면 60Gb이상의 HDD와 지포스2MX400 이상의 그래픽카드, 128MB 이상의 램버스D램 등이 PC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규격이지만 이 업체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30Gb의 HDD와 리바TNT2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리바TNT2 그래픽카드는 3D 면에서 지포스2MX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지포스2MX 그래픽카드가 400·200 두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지포스2MX탑재’라고 표기하는 한편 HDD도 속도가 빠른 7200rpm 제품이 아니라 5400rpm 짜리를 탑재했으면서도 마치 최상의 제품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선 대리점들은 소비자들이 세심하게 따지면 답변을 해 주지만 대부분이 아무런 설명없이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조립PC 업계도 마찬가지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각 기종에 맞는 부품을 채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차정호 테크노아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펜티엄4 시스템에는 지포스3는 안 돼도 지포스2MX400 정도는 돼야 효용가치가 있다”며 “CPU가 고성능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PC는 아니며 최적화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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