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영화를 담은 DVD 가격은 2만∼3만원.
소장을 원하는 이에겐 비싸다고 볼 수 없지만 작품감상에 초점을 둔 마니아라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 대여점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DVD도 비디오처럼 대여시장이 열리고 있다. DVD제작사들은 판매용(셀스루)사업만으론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대여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여사업은 DVD에 대한 일반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는데다 제작사의 수요처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시장활성화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영화마을·CCC코리아·엔터원 등 프로 테이프 제작사 및 유통사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디오 가맹점 업체인 영화마을은 가맹점 가운데 이미 100여 점포에서 DVD를 대여하고 있으며 연내 2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비디오대여사업을 위해선 수많은 작품확보가 필수.
이 회사는 이를 위해 DVD 유통사인 DVD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복합매장형태의 대형 비디오대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CCC코리아도 DVD대여사업을 비디오대여사업과 함께 양대 축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작품확보를 위해 전담부서를 별도 법인형태로 독립시키는 등 적극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올해말까지 새로 개설할 영동·목동 지점에 10평 규모의 DVD대여코너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영상업체인 엔터원도 계열사인 엠브이넷이 확보한 대리점과 자체 협력 비디오점을 대상으로 DVD대여사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기존 비디오 대여점들도 복합매장화 움직임에 따라 대여사업에 잇따라 참여할 태세다.
그러나 대여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여용과 판매용을 구분한 이원화된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시장초기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많은 작품을 유통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논리’를 내세워 대여용과 판매용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판매용 작품 가격은 2만∼3만원을 호가하지만 대여용 시장은 이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2000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격정책이 서둘러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판매용 시장은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사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앞으로 DVD도 비디오처럼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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