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VD플레이어 시장선점을 위한 업계의 차세대 응용제품 개발열기가 뜨겁다.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 만큼이나 제품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단순보급형 제품만으로는 수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외 업체들이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는 VCR처럼 녹화·재생이 가능한 DVD리코더를 비롯해 디지털TV에 대응한 고선명(HD)급 DVD플레이어와 인터넷DVD, 게임DVD, DVD오디오 등 DVD의 이름에 걸맞게 무척이나 다양하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두가지 제품을 결합한 DVD콤보를 비롯해 DVD복합TV, 휴대형 DVD 등 다양한 응용제품을 상품화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VD리코더=DVD리코더는 일반 TV방송을 고화질·고음질로 반복 녹화·재생할 수 있어 일명 ‘꿈의 DVD’로 불린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 저장기기인 DVD리코더를 속속 개발,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다.
DVD리코더는 MPEG2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TV방송이나 캠코더의 영상 및 음향신호를 마그네틱 테이프 대신 DVD디스크에 아날로그 화질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수평해상도 500본 수준으로 반복 녹화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AV녹화 시스템.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02년 250만대를 시작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2005년에는 1000만대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제품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기존 DVD플레이어보다 3∼4배 비싼 1000∼1500달러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은 LG전자·파이어니어·샤프 등 DVD-RW 진영과 삼성전자·파나소닉·히타치 등 DVD-RAM 진영으로 갈라져 과거 VCR시장에서 전개됐던 VHS 방식과 베타 방식간의 경쟁 못지않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DVD복합제품=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VCR·CDRW 등 기존 제품과 DVD플레이어를 결합시킨 복합형 DVD플레이어를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DVD플레이어와 VCR를 결합시켜 만든 DVD콤보는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 DVD플레이어와 VCR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두 제품을 결합시킨 ‘콤보DVD플레이어’는 최근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멀티미디어 토털 어워드 2001’에서 올해의 비디오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전문가들로부터 “라이프 사이클이 쇠퇴기에 도달한 VCR 제품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며 극찬을 받았다.
LG전자가 DVD플레이어와 CDRW를 결합시켜 개발한 DVD콤보 역시 아직 본격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 가장 큰 장점은 DVD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한 오디오 신호를 CDRW로 녹음할 수 있다는 것.
◇DVD응용제품=3차원 게임기능을 내장한 삼성전자의 ‘엑스티바 DVD플레이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TV를 내장한 LG전자의 ‘휴대형 DVD플레이어’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대표적인 DVD응용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차원 게임 전용 DVD플레이어 엑스티바(모델명 DVD-N2000)는 게임타이틀이 아직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월평균 2000만명 정도가 접속하는 전자제품 전문 사이트 C넷( http://www.cnet.com)에서 소니·도시바 등 경쟁제품과 함께 올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TOP5에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의 휴대형 DVD플레이어는 7인치 와이드 TFT LCD와 TV튜너를 채택, 야외에서 영화감상은 물론 TV시청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24.9㎜ 두께로 초박형을 실현한데다 5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함에 따라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형 DVD플레이어는 일반 제품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오는 2002년에는 2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품목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LG전자·이트로닉스·아남전자·태광산업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각각 안방극장시스템(홈시어터)시장을 겨냥해 돌비 디지털 앰프를 내장한 홈시어터 DVD플레이어와 오디오리시버를 결합시킨 DVD리시버를 개발, 디지털 AV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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