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T업계의 신규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정보 전문 리쿠르트(http://www.recruit.co.kr)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에 근거지를 둔 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기업채용 현황’에 대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경기 호전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지난해에 비해 신규채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채용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특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준의 채용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리쿠르트 측은 이 계획이 실제 채용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시스템통합(SI)·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네트워크·통신·보안·전자상거래 등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된 디자인과 웹 프로그래밍 분야의 채용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SDS는 하반기에 경력사원 300명과 5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고 지난해 1000명을 채용한 LGEDS는 하반기에 500여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각각 50명, 80명 채용한 SK텔레콤은 50∼100명만을 그룹공채를 통해 뽑을 계획이다. SKC&C는 지난해 약 3분의 1 수준인 50명 정도를 하반기에 상시채용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쌍용정보통신은 200여명, 코오롱정보통신은 경력자 중심으로 40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올해 신규채용을 마감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삼보컴퓨터는 그나마 연구인력만을 충원할 계획이고 내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 한국HP 등 대형 기업들 대부분이 현재까지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업 가운데는 핸디소프트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해 각각 30∼40명, 20명 내외의 인력충원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않은 씨제이드림소프트는 아직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편 LG전자는 내달부터 9개 대학을 직접 방문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실시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신규인력을 충원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쿠르트 측은 “경기 상황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인력채용 규모가 다소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를 현재 상황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에 신규채용을 주춤한 업계의 흐름이 하반기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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