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남진우 콤텍 부회장

“불경기에는 불경기에 맞는 사업전략이 필요합니다. 줄일 건 줄이고 키울 건 키우는 구조조정과 보다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순발력만 있다면 불황이건 호황이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콤텍시스템의 재무담당임원(CFO)인 남진우 부회장(55)은 요즘 불경기 타개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은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9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는 콤텍의 비전은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자신한다.

 “지금은 모두가 어려울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콤텍은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앞으로 장기간 안정된 매출을 구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수시로 인력을 전후진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이 말하는 불경기 타개전략은 사업다각화. 이미 신규 사업아이템인 ‘이미지 뱅킹 터미널’을 개발완료해 시중은행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놓은 상태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사업에도 새로 진출해 기존 네트워크통합(NI) 외에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솔루션으로 지난달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만 약 260억원에 달한다.

 그가 말하는 또 하나의 불황 타개책은 자사제품의 공급비중을 높이는 것. NI가 주력사업이다보니 외산제품의 공급비중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연내에 자체 하드웨어 공급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크게는 NI업체의 이미지를 씻고 보다 가치가 높은 사업인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사업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수준인 18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매출면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 그러나 순이익은 자체 솔루션 조달을 통해 지난해 38억5000만원의 2배 이상인 8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다.

 이와함께 연관사업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관련기업에 1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네트워크 관련, 고급기술을 가진 업체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콤텍시스템의 현금전환이 가능한 유동자산은 1000억원 수준. 따라서 당분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유치 계획은 없지만 좋은 조건이라면 언제든 창구는 열려 있다고 그는 밝혔다.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을 위해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최소한 정기예금 수준은 웃돌아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경영방침”이라는 남 부회장은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사업 특성상 올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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