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벤처지원 포럼]"벤처캐피털리스트 육성 전문프로그램 도입 시급"

 벤처산업 육성의 근간을 이루는 벤처캐피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과 기업경영 능력을 동시에 겸비한 우수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 함께 한편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도적적해이(모럴해저드) 방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 도제 제도 도입, 표준 현장실습(OJT)프로그램 도입 및 활성화와 함께 기업 투자성공에 따른 인센티브제 도입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책도 동반돼야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전자신문사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한국벤처캐피털협회·벤처기업협회·여성벤처기업협회가 공동주관하고 다산벤처 후원으로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의실에서 ‘벤처산업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양성 및 활용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제26회 벤처지원포럼(회장 오해석 숭실대 교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전문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의한 벤처캐피털리스트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MBA를 취득한 후 벤처기업을 직접 경험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현실적으로 엔지니어 출신에게는 기업 조직관리 및 금융기법을 익히도록 하고, 금융 경험자에게는 기술과 기업현실을 이해시키는 보완 형태의 한국적 벤처캐피털리스트 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용환 스틱IT벤처투자 사장은 “캐피털리스트들의 투자 책임성 등 윤리의식이 요구되고 있다”며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이직에 따른 투자기업 사후관리와 인력양성 차원에서 투자기업 선정과정에 공동의사결정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철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은 “기존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이 투자자들의 자본 풀(pool)을 단순히 투자하는 단순 순환 측면에 그쳐 악순환을 가져왔다”며 “유능한 벤처캐피털리스트 육성에 의한 벤처투자가 전제될 때 벤처캐피털리스트·투자가·벤처기업 3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자본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 이은범 중기청 벤처진흥과장은 “내년도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안에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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