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기술개발이 9월 본격 착수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산학연 공동으로 추진중인 3세대 IMT2000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해당 연구인력을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부문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는 9월부터 비동기IMT2000시스템을 개발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인력 3분의 1에 해당하는 90여명이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에 투입, 원천기술연구에 착수하게 된다. 또 ETRI 내 나머지 연구원 150여명 가량도 조만간 차세대 이동통신기반 및 원천기술연구에 참여하게 돼 금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정책국을 중심으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에 대한 규정, 연구개발자금, 연구인력, 연구개발 내용, 기술개발 주체 등을 담은 4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준비중인 개발전략에는 최근 IMT2000사업관리단이 구성한 미래이동통신연구조사위원회가 조사, 분석한 4세대 기술개발계획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세대 비동기식시스템 개발과정에서 연구개발 지연으로 인한 세계 표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 관련시스템 개발을 위한 초기단계부터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각국과 공동전략을 마련해 선진기술 조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의 동기식·비동기식IMT2000기술이 3세대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3.5세대 기술개발도 병행하기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은 오는 2005년까지 각국마다 자체기술개발을 추진, 오는 2006년 WRC를 통해 주파수 및 해당기술 표준안이 채택될 예정이다.
정통부가 이처럼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일본이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아래 총무성 산하에 ‘신세대 모바일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4월 주파수 대역에 대한 기본방침 확정, 밀리미티파 대역 무선랜 구현, 2005년 IMT2000 고도화시스템 구현 및 4세대 핵심요소기술 개발, 2010년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실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등 EU국가들이 정부지원을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장기적인 무선망 연구개발에 나서고 미국도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 주관아래 지상통신망, 위성통신망을 통합, 100Mbps급 전송속도로 개념의 각종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 각국들의 기술개발 일정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통부는 4세대에 대한 개념을 각국의 동향을 파악한 뒤 50Mbps급에서 100Mbps급 전송속도를 가진 시스템으로 고속이동 무선액세스시스템 실현, 고정밀 동영상전송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모바일통신 실현, IPv6 적용, 차세대 블루투스, 무선랜 및 디지털 방송 등 다른 미디어와의 통합, 위성통신과의 연계, 고도의 보안 및 인증성을 갖춘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규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이 그대로 승인될 경우 우리나라는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예정인 4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에 돌입, 미국·유럽·일본 등과 본격적인 개발경쟁에 나서게 된다.
정통부는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이 국제 로밍을 위한 표준화를 기본으로 한다고 보고 정부·출연연·대학·사업자·장비개발업체 등과 연계해 국제 표준화작업에 초기부터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인접국가와 전략적 제휴를 유도하며 장비제조업체·서비스사업자·출연연·학계 등을 총망라한 유기적인 기술개발 세부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4세대 이동통신 원천기술개발을 위한 추진계획은 이미 마련된 상태”라며 “장관 결재가 이뤄지는 대로 곧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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