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김종현 연구원
성공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활발한 인적교류를 통해 구축한 사적 네트워크와 투자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술적·재무적 전문지식을 통한 양질의 투자건 발굴 능력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교섭력 또는 협상력 △기업의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실무감각과 투자기업의 문제를 기업경영자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경영컨설팅 능력 △벤처기업에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본 조달 능력 등 4가지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같은 조건의 우수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영역에서 활발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주로 민간기업과 벤처캐피털, 경영대학원의 합작으로 양산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은 철저한 멘토십(mentorship)에 의해 제너럴파트너(general partner:실행전문가)가 기술 및 경영컨설턴트나 연구원 경력을 지닌 인력을 수년간 현장교육을 시켜 실무수행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고, 기업가 근무(enterpreneur residence)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임직원 출신들이 벤처캐피털과의 협업과정을 거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쉽게 전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 또는 재무지식이 없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지원자는 경영대학원의 MBA과정을 통해 기본소양을 습득할 수 있고, 벤처캐피털도 예외적으로 실무경험은 없으나 MBA를 취득한 인재에 대해서는 드물게나마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우수 벤처캐피털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도 도제제도를 도입, 현장실무 능력을 지닌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육성해야 하는데 도제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실적 못지 않게 다수의 우수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양성한 지도자(mentor)를 인정해 주는 벤처투자 문화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학계에서는 테크노MBA와 같은 학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테크노MBA는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부족한 경영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대학의 학위과정으로 선진국에서 매우 활성화된 프로그램인데, 현재 국내에서는 KAIST에서 국내 최초로 테크노MBA 학제를 도입, 성공적으로 시행중이나 타 대학에서는 아직 활성화가 미진하다. 정책적으로 국내 테크노MBA 활성화를 위해서 지원자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벤처캐피털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 유관기관이 벤처캐피털리스트 풀(pool)을 만들어 인력 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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